유엔 대북제재위, 북 태권도 이용 불법외화벌이 조사 착수

워싱턴-홍알벗, 자민 앤더슨 honga@rfa.org
2024.03.22
유엔 대북제재위, 북 태권도 이용 불법외화벌이 조사 착수 황호영 사범이 발차기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Český svaz taekwon-do ITF Facebook

앵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태권도를 이용한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측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고위간부의 태권도 강습과 북한당국의 해외에서의 외화벌이 간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조사 착수 여부와 진행과정을 확인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이번 건과 관련) ’대북제재위는 제재 비준수 사건에 대한 정보 수집과 조사, 그리고 분석 조치를 권장했다며 사실상 조사가 진행 중임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위원회 웹페이지에 조사결과 보고서가 게시되기 전까지는 전문가단 조사작업의 활동 사항은 기밀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유럽의 스포츠와 무술 사정에 밝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이번 유엔의 조사는 지난 1월 말쯤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한 ‘북한 태권도 거물동유럽서 외화벌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방송된 직후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1 29일 자유아시아방송은, 국제태권도연맹(ITF) 부총재를 지낸 북한 국적의 황호영 사범이 체코에서 태권도 강의를 진행했으며, 참가비를 받고 진행된 행사여서 이러한 그의 활동이 북한 당국의 불법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해당 기사의 보도 하루 뒤인 1 30일 체코 외교부는 자유아시아방송에 ‘황호영 씨의 체코 입국 및 체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체코 외교부 공보실은 황 사범이 체코에 거주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여부와 향후 조치 계획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서면 질의에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규정(GDPR)으로 인해, 부처는 요청된 정보를 조회하거나 위에 언급된 사람(황 사범)의 체류 상태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와 2397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할 수 없게 했고,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을 지난 2019 12월까지 모두 송환하도록 했습니다.

 

북한의 태권도 사범을 이용한 각종 불법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22년도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ITF관계자인 리철남이 북한에 상납할 외화벌이를 위해 무기밀매, 다이아먼드, 금 매매, 불법자금세탁 등에 관여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ITF 사범 김종수가 2015년 현지 북한 대사관 박철준 참사와 모잠비크에서 코뿔소 코를 밀매하다 적발돼 추방당한바 있습니다.

 

한편, 오스트리아 정부는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자국 내에 거주하는 북한의 ITF 리용선 총재와 김철규 재정국장에 대해 추방결정을 내렸지만, 이들은 ITF가 북한과 관계없는 국제민간 스포츠단체라며 법정다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ITF, 즉 국제태권도연맹의 창시자인 최홍히 통재이 아들인 최중화 총재는 이 단체가 북한의 대남공작부서인 통일선전부의 전위조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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