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전통 약주로 병 치료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18.06.29
leaf_drug_b 평양무역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통 의약품들과 판매 가격표.
RFA PHOTO/ 손혜민

앵커: 마땅한 치료약을 구하기 어려운 북한에서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병 치료나 건강유지를 위해 민간요법에 의한 약주를 담가 건강유지에 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28일 “6월 하순이 되면서 주민들속에서 살구술과 마늘술을 비롯한 약술을 담그는 바람이 불고 있다”며 “계절마다 약주를 담그는 시기가 있는데 4월에는 진달래술, 마늘 수확철인 6월말에는 마늘술과 살구술을 담그느라 분주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꽃이나 과일로 만든 약주는 원래부터 우리나라에서 각종 질병에 의한 증상을 치료하는 약술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다만 약주의 원료가 구하기 어렵고 값이 비싸 지금까지는 고위간부들이나 소비하는 귀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국가의 무상의료제도가 무너지면서 치료약을 구할 수 없게 된 주민들이 병 치료나 예방을 위해 전통 민간요법에서 전해지는 약주를 자체로 담그기 시작했다”면서 “약주담그기가 일반화된 데에는 약주의 원료인 마늘, 살구 같은 재료 값이 많이 내려간 것도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주민들은 병에 걸려도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도 없고 치료약도 장마당에서 자체로 구매해 사용해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뇌혈전과 천식, 신경통 등 고질병을 치료하거나 미리 예방하기 위해 마늘술과 살구술을 만들어 음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평안남도에는 살구와 마늘이 막물이라서 가격이 상당히 눅어 주민들이 부담없이 살구술과 마늘술을 담그고 있다”며 “마늘술은 마늘 1kg에 술 4kg을 넣어 100일간 발효시키는데 오래 전부터 감기는 물론 항암치료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날 먹고 살기 힘들 때는 주민들이 건강관리라는 말도 잘 몰랐는데 지금은 주민들이 돈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이 같은 주민의 건강 인식에 맞춰 평양무역회사에서는 은행나무 잎, 쑥 잎 등 여러 가지 약초로 민간요법에서 전해오는 약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시 만경대구역 선내동에 위치한 ‘조선만경석암무역회사’에서는 민간요법 처방에 근거한 치료약과 예방약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데 국가병원으로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 판매가 목적이기 때문에 판매가격도 달러로 책정된 데다 값이 비싸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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