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폭우로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재개 연기

서울-손혜민 xallsl@rfa.org
2022.08.09
집중폭우로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재개 연기 사진은 지난달 7일 북한 신의주시 도로가 폭우에 완전히 침수된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중 간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운행이 집중폭우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우로 우려되는 화물 손실 피해를 막기 위한 의도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무역간부 소식통은 9일 “오늘(9일) 예정되었던 신의주-단둥 화물열차 운행이 폭우 경보가 발령되면서 15일 이후로 연기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어제 밤 조선중앙방송과 텔레비죤에서는 황해남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며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폭우와 큰물피해를 막기 위한 주의 경보가 내려졌다”고 소개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어제부터 평양을 비롯한 의주지역에도 장마 비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 경우 신의주-단둥 화물열차가 운행된다면 물자가 실려있는 화물열차에 방수포를 씌운다고 해도 밀가루, 설탕처럼 습도에 민감한 식자재엔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특히 신의주-단둥 화물열차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각종 물자는 서포화물역으로 직행하지 않고 의주방역시설에서 검역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화물 빵통은 노천에서 대기하는 과정에 폭우 피해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단둥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의 한 무역일꾼은 “오늘(9일) 신의주에서 15개의 빵통을 달고 화물열차가 출발해 압록강철교를 통해 단둥화물역으로 들어오기로 되어 있었으나 폭우 피해를 우려해 며칠 연기되었다는 평양본사의 지시가 전달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 4월 말 중단되었던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는 것은 조중 양국 간 협의된 것이어서 폭우가 멈추면 늦어도 다음주에 재개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면 60톤 적재량의 화물빵통 15~17개에 각종 원자재와 기초식품, 의약품 등이 대량으로 의주방역시설을 거쳐 평양으로 우선 들어간다”면서 “그런데 지금 평양에도 무더기 비가 쏟아지고 있어 수입물자 유통에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이 때문에 폭우가 멎고 폭우로 인한 재해성 피해가 사라지면 단둥-신의주 화물열차 운행으로 수입되는 각종 물자는 평양을 비롯한 중요기관 등으로 유통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평양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과 연포온실농장 등 여러 지역에서 폭우와 무더기비로부터 건설자재들이 유실되지 않도록 위험 개소를 막아내는 실질적인 대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조선중앙방송도 9일 황해도, 강원도, 개성지역에 50∼80㎜의 많은 비가 내린다며 폭우와 관련한 주의 경보령을 발령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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