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철도 화물 운송 본격화 “군수물자 수송에는 한계”
2024.11.25
앵커: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지에 있는 하산-두만강 철도 검문소가 올해 들어 본격 운영되고 있다고 러시아 관리가 말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25일 빅토르 데미얀코 러시아 극동 철도 부국장이 이날 연해주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제2차 투자 산업 포럼(토론회)에서 “하산-두만강역 국경 철도 검문소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데미얀코 부국장은 또 “하산-두만강역 검문소를 포함해 4개 철도 검문소가 극동 지역의 국경 무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검문소가 현재 최대 용량으로 운영되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데미얀코 부국장] 우리는 북한 파트너들과 함께 국경 간 무역을 다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연해주 하산역과 북한 두만강역을 잇는 국경 철도는 2013년 개통했습니다.
러시아는 2019년 이 철도를 통해 5만 톤 이상의 화물을 북한에 보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북한이 2020년 러시아와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면서 일시 폐쇄됐습니다.
북러간 철도 화물 운송이 재개된 것은 2022년 11월입니다.
이후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6월 하산역과 두만강을 오가는 여객 열차를 시험 운행했으며, 올해 12월 15일부터는 일주일에 3번 정기운행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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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두만강역 국경 철도 검문소는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유일한 검문소로, 양국 간 주요 무역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러시아는 이 국경 검문소를 재건하는 작업을 추진 중으로, 2026년 말까지 검문소 내 화물 검사를 위한 추가 육로 설치, 압수품 보관을 위한 구역 및 시설 조성, 새로운 방사능 측정기 등을 구매할 계획입니다.
올해 하산-두만강역 국경 철도의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양국 군수물자 수송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무기와 1만1천명의 병력을 지원하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군사전문가는 군수물자 운송의 규모와 복잡성으로 철도 이용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연구기관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우리는 이미 (북한에서) 선박을 통해 많은 군수 물자가 블라디보스토크에 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산-두만강 철도로는 그 많은 화물을 처리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그는 “북한이 보낸 군수품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쿠르스크까지는 철도로 운송됐을 것이고, 화물의 양과 거리를 생각하면 하루에 약 10대의 열차가 이용됐을 것”이라며 “이는 상당한 양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다른 러시아 지역 내 철도 노선이 매우 많이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