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태풍피해로 식량안보 악화될 것"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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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ypoon_mysac_b 북한 조선중앙TV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는 가운데 2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함경남도 단천시 강·하천이 범람해 밭과 도로들이 물에 잠겼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피해 상황을 전달하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난 태풍 ‘바비’에 이어 북한에 피해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엔과 전문가들은 연속적인 태풍 피해가 북한의 식량안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태풍 ‘마이삭’이 오는 3일 북한에 상륙해 이날 북한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10호 태풍 ‘하이선’ 또한 다음주 중 북한에 상륙한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지난주 8호 태풍 ‘바비’에 이어 ‘마이삭’이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기구와 전문가들은 북한의 식량안보 등 피해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뉴욕 본부의 하야트 아부 살레(Hayat Abu Saleh) 공보담당관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 측은 3일과 다음주 중 한반도에 상륙할 태풍 두개, 즉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The UN is monitoring with concern the next two typhoons approaching the Korean Peninsula today and toward the weekend.)

더불어 지난 태풍 ‘바비’로 인한 인명피해와 관련해 북한 측의 즉각적인 보고는 없었지만, 북한의 초기 보고에 따르면 건물이 손상되고 도로가 침수됐으며 나무와 전신주가 넘어지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8월 초 북한 농업 지역에 홍수와 폭우가 발생한 이후 다시 폭풍우가 발생했다며, 태풍이 북한에 미칠 즉각적인 영향 이외에도 북한의 식량 안보를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Beyond immediate impact, concern also arises over the exacerbated impact on food security, as the storm came on top of heavy rainfall and flooding in agricultural regions at the beginning of August.)

그는 또 유엔과 인도주의 기구들이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으며, 북한이 태풍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복구 작업도 시작하고 있어 이를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습니다. (The UN and humanitarian organizations remain in contact with the government and stand ready to support as it assesses the impact and begins recovery.)

전문가들 역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북한의 식량안보와 경제난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내 농업지역에 이러한 자연재해가 영향을 미치는 경우, 북한 식량안보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농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며, 현재 춘궁기(lean season)임을 고려할 때 식량 비축분도 충분치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단체 스팀슨센터(Stimson Center)의 벤자민 카제프 실버스타인(Benjamin Katzeff Silberstein) 객원연구원 역시 북한 내 기상악화로 농작물에 피해가 있을 것이라며,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 등 식량안보를 위한 북한 당국의 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외에도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매년 여름 이러한 자연재해를 겪어왔지만, 올해는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의 실패로 인한 경제난이 자연재해로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라운 교수: 기상악화는 광산업과 같은 북한 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또 군수공장을 포함한 많은 공장들이 지하에 있는데, 태풍으로 인해 이 또한 침수될 수 있습니다. (Bad weather can hurt their industry, especially mining industry. A lot of their factories, especially military factories, are underground. You can imagine they get flooded in a typhoon.)

한편, 북한 관영매체는 앞서 지난달 27일 태풍 ‘바비’로 인해 각종 건물이 손상됐으며, 농경지 침수와 수로 손상, 교통 마비 등 각종 피해가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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