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간다서 대사관 철수…외화벌이 막히자 극약처방
2023.10.24
앵커: 북한이 동아프리카의 우간다에서 대사관을 철수했습니다. 대북제재로 인해 그동안 이 지역에서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해왔던 군사교류와 외화벌이 사업 등이 지지부진해지자 대사관 철수라는 극약처방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간다 언론 더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은 23일 정동학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가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을 예방하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 대사는 이날 대통령실을 예방하고 “북한이 아프리카에 있는 대사관의 수를 줄이는 전략적인 조치를 취했다”라며 “북한 대외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우간다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는 적도 기니 주재 북한 대사가 우간다 주재 대사를 겸직할 예정입니다.
북한은 1963년부터 우간다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군사협력협정과 군사시설 건설지원 업무협약 등을 체결하고 군사적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후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정 대사는 “우간다와 북한 사이의 양국 관계가 이 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것이라고 확언한다”라며 “우리의 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다.
무세베니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X에서 “퇴임하는 정동학 북한 대사를 대통령 청사에서 만났다”라며 “정 대사가 10년 동안 근무한 것에 감사드리며 행운을 빈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사는 지난 2009년 우간다 부대사로 임명됐고, 2017년 대사로 임명된 바 있습니다.
2017년 당시 우간다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대북 군사교류 중단 방침을 밝힌 뒤 자국 내 북한인 군사 전문가와 업체 관계자들을 추방하자 북한은 명경철 대사를 정 대사로 교체했습니다.
북한이 아프리카에서 대사관 수를 줄이는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그간 북한이 아프리카에서 진행해 왔던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없고, 비용적으로도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북한은 아프리카에서 많은 사업을 해왔다”라며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는 판단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스 국장: 최근 북한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일 수 있습니다. 자금을 절약하고 정권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업 수익성이 좋은 곳으로 이전하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일어나는 중동이나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어 수출, 해외노동자, 해외식당, 무기 밀매 등 기존의 외화벌이 수단이 차단되자 새로운 외화벌이 수단으로 사이버 분야에서 악의적인 활동에 집중해 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