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아래서’ 러 영화 해외수익 7위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7.01.03
under_the_sun-620.jpg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지난 4월 26일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위선적인 북한 체제를 폭로한 기록영화 ‘태양 아래서’가 지난해 해외에서 상영된 러시아 영화 중 일곱 번째로 많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의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연출한 기록영화 ‘태양 아래서’가 지난해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일 러시아 연방 국가영화위원회(로스키노)에 따르면 ‘태양 아래서’는 2016년 한해 동안 해외에서 3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지난 한 해 해외에서 상영된 러시아 영화 중 일곱 번째로 많은 수익을 낸 겁니다.

한국, 독일, 폴란드, 체코 등지에서 관객들과 만났고 이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이처럼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러시아 국내에선 모스크바 시내 극장들이 당국의 압력에 상영을 취소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또 상영 취소 과정에서 북한의 현지 공관이 영화 상영 계획에 항의했고 러시아 당국이 이에 굴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영화인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헌법에 보장된 창작의 자유와 검열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러시아 언론(국영 스푸트니크통신)은 극동지역 극장 등에서 ‘태양 아래서’가 상영돼 러시아 국내에서4만 달러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태양 아래서’는 기록영화 촬영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통제하고 연출하려는 북한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영화 효과음: 찍는다고 해서 굳어지지 말고 집에서 하는 그대로, ….

영화는 8살 난 평양 소녀 진미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기록을 조작하려는 당국의 시도를 폭로합니다.

감독은 매일 촬영한 필름을 사전 검열하려는 북한 당국의 감시를 피해 기록영화도 조작하려는 북한의 실상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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