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 수해 상황 보고 못 받아”
2024.08.02
앵커: 유엔 기구들이 최근 북한 압록강 일대 수해 피해상황에 대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공식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미리 비축해둔 구호 물자 사용 요청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롤랜드 쿠프카(Roland Kupka) 유니세프 평양사무소 임시 대표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북부 지역, 특히 신의주시와 의주군 주변 지역에 폭우와 홍수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쿠프카 임시 대표는 “현재, 북한과 협력하는 유엔 기구들은 이번 수해 피해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달 31일 이번 수해로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는 4천100여 세대에 달하는 살림집과 근 3천 정보의 농경지를 비롯해 수많은 공공건물들과 시설물, 도로, 철길들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인명피해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쿠프카 임시 대표는 이어 북한에 미리 비축해둔 유니세프 구호 물자 사용에 대해서는 공유할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말해 현재까지 북한 측으로부터 구호물자 사용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1일 이번 수해 구호와 관련해 북한 측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았느냐는 RFA의 질의에 유니세프는 장마철을 대비해 식수, 위생 및 보건 물자를 북한에 사전 배치해 북한 당국을 지원해왔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 물자 사용에 대해 북한 당국과 논의 중이라며 이 구호 물자들은 북한 측이 요구하면 사용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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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 샤픽(Nagi Shafik) 유니세프 전 평양사무소 보건담당관은 2일 RFA에 사전배치된 구호 키트(Kit, 묶음)와 물자는 대부분의 인도주의 단체와 정부가 비상사태 발생시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비상사태 대비 일환으로 준비하는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평양에서 근무했던 샤픽 전 보건담당관은 자신이 북한에서 근무할 때 유엔인구기금(UNFPA),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 국제적십자사(IFRC)는 약과 의약품을 보관하는 창고와 이를 지정된 장소로 운반할 자체 트럭을 갖고 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당시에는 구호물자를 북한에 사전 배치하는 것이 없었고 비상사태시 창고에 있는 물자들을 피해지역에 사용하고 나중에 채워넣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구호물자를 사전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기구들에 수용되었고 구호물자들의 배분과 사용은 해당 기구 직원들이 모니터링(감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