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한국쌀 5만톤 대북지원 관련 “현재 밝힐 것 없어”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19.09.30
rice_aid_sk_b 사진은 2010년 군산항에서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할 쌀을 배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9월 안으로 북한에 한국산 쌀 5만톤을 전달하겠다는 당초 계획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세계식량계획 측과 실무협의 과정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한국 정부의 쌀 지원에 대한 거부감을 내보이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묵묵부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북 쌀지원에 대한 제반 준비 절차도 잠정적으로 중단돼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이탈리아 로마 본부는 30일 현재 북한 당국과의 관련 실무협의 등 진행현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현재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There’s nothing to say at this moment)고 말을 아꼈습니다.

한국 통일부가 30일 밝힌 한국 정부의 입장은 “북한 측의 반응, 세계식량계획 측과 북측의 협의가 진전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의 추진계획에 대해서 세계식량계획 측과 정부 간의 협의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는 겁니다.

다만, 북한이 문제 삼았던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됐고, 최근 북한 외무성이 미북 간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는 만큼, 한국쌀 대북 지원에 대한 북한과 세계식량계획 간 실무협상을 비롯한 지원 준비 절차도 재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편,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은 앞서 25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과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 동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