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올 상반기 코로나19 대응 위해 94만 달러 대북지원”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20.08.03
disinfection_hospital_b 사진은 평양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방역작업을 하는 모습.
/AP

앵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상반기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미화 약 94만 달러를 투입했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세계보건기구, 즉 WHO가 3일 이 기구의 코로나19 대응 지원활동을 종합한 ‘WHO 코로나19 준비 및 대응 진전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2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지난 5개월 동안 이 기구의 주요 성과 및 활동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선,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외부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약 60개국 중 하나로 북한을 꼽았습니다.

북한과 함께 우선 지원대상 국가로 지목된 나라에는 아프가니스탄, 브라질, 이란,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한, WHO는 지난 6월 30일 기준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총 미화 약 94만 달러($941,120)를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WHO가 지난 5개월 동안 58개국에 총 약 3억2천 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한 가운데, 이중 0.3%가 북한에 쓰인 겁니다.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국가는 이란으로 약 7,500만 달러를 지원받았고, 그 다음으로는 나이지리아(약 1,700만 달러), 콩고민주공화국(약 1,700만 달러), 남수단(약 1,200만 달러), 아프가니스탄(약 1,2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24개국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북한과 함께 방글라데시, 미얀마, 필리핀 등 4개국이 포함됐습니다.

또한, 보고서는 6월 30일 기준 111개국에 수백 만개의 개인보호장비(PPE)와 132개 회원국에 150만 개 이상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전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WHO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은 지난달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달 16일 기준 북한에서 총 1,21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코로나19 주요 시약인 프라이머, 프로브 1천 세트와 개인보호장비 900개가 북한에 도착했다고 알린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앞서 1일 코로나19의 발병 상황을 재검토하기 위한 긴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유행이 100년에 한 번 나올 보건 위기로, 그 영향은 향후 수십 년 동안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3일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일부 백신이 개발되고 있지만 특효약(silver bullet)이 없을 수도 있다며 현재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긴급위원회가 3개월 전 소집됐을 당시 3백만 건의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WHO에 보고됐고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 그때부터 코로나19 발병이 5배 이상 늘어나 1천 750만명이 됐고 사망자는 3배 이상 증가해 68만명이 됐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개성 출신의 탈북민 월북으로 코로나19 유입 위험이 높아졌다며 특급경보를 내리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 0명’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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