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주민들에 이어 청소년 학생들까지 산나물 채취에 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약초와 산나물 과제를 수행하지 못한 사람들은 장마당 가격으로 현금을 바쳐야 한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5월 10일부터 시작된 산나물 동원이 지난 20일까지 모두 마무리 됐다”면서 “지정된 량만큼 과제를 수행하지 못한 주민들과 학생들은 시장가로 계산해 산나물 대신 현금을 바쳐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해 각 공장기업소, 인민반 부양가족과 초급, 고급 중학교 학생들까지 동원해 고사리를 위주로 고비, 곰취와 같은 산나물을 채취하도록 했고 이외 룡담초, 세신, 부채마와 같은 약초들을 산나물 대신 받았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공장 기업소와 중학교들에서는 동원된 인원에 한해 1인당 하루에 말린 고사리 1kg씩을 과제로 주었는데 젖은 고사리 10kg을 말려야 마른 고사리 1kg이 나온다”며 “지금은 산림이 황폐화돼 마을과 가까운 산에는 고사리나 약초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말린 고사리는 직접 학교나 인민반, 공장기업소에 바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 외화벌이사업소, 5호 관리소들에 바친다며 대신 말린 고사리 1kg당 밀가루 2.5kg씩을 교환해준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산나물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양강도에서는 농촌지원에 동원된 사람들이 농장일은 하지 않고 개인 돈벌이를 위해 산나물과 약초 채취에 나서고 있어 현지 농장원들의 불만이 높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협동농장 농장원들은 이런 식으로 딴 짓을 할 거라면 농촌지원은 필요 없으니 차라리 협동농장에 동원된 지원노력을 철수시켜달라며 농장관리위원회 마당에 모여 제기(항의)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촌지원자들이 캐는 룡담초나 세신, 부채마 등의 약초는 주로 밀수꾼들에게 파는데 말린 룡담초 1kg은 중국인민폐 20위안, 세신은 말리지 않은 것으로 kg당 중국인민폐 40위안을 받을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김일성 시대부터 김정일 집권 시기까지 지속되어온 산나물 동원은 김정은이 집권하면서 한 때 중단되어 인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그런데 올해 갑자기 산나물 동원이 다시 시작돼 주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