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북, 기후문제로 연간 2억4천만달러 손실”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1.10.26
WMO “북, 기후문제로 연간 2억4천만달러 손실” 북한 주민들이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REUTERS

앵커: 세계기상기구(WMO)가 북한에서 기후 관련 문제로 연간 미화 2억 4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6일 발표한 ‘2020년 아시아의 기후 상황(State of the Climate in Asia 2020)’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기후 관련 위험(climate-related hazards) 문제로 연간 평균 미화 2억4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세계기상기구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북한에서 기후 문제에 따른 간접적인 손실(indirect loss)로 해당 경제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국가는 중국으로 연간 미화 약 2천38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인도(미화 약 870억 달러)와 일본(미화 약 830억 달러)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또 이번 보고서에서 1990~2018년 사이 북한 내 산림 면적이 12%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보고서가 조사한 15개국 중 미얀마(26%)와 캄보디아(24%)에 이어 산림 면적이 가장 많이 감소한 3번째 국가로 꼽혔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산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중요하다며, 산림 파괴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대개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공우석 교수는 지난달 자유아시아방송(RFA)에 1990년대 이후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북한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대규모 벌목에 나서 산림이 황폐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우석 교수: 특히 1990년대 중반에 북한에 10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생겼다고 얘기를 하는 고난의 행군 때부터 시작해서 이미 사람이 산에 가서 먹거리를 구하고 땔감을 조달하고 산에 다락밭을 만들고 외화벌이를 위해서 목재를 해외로 수출한다든지 하면서 숲이 크게 파괴되었고…

이외에도 보고서는 지난해 북서 태평양과 남중국해에서 최대 지속 풍속이 34노트 이상인 열대저기압 23개가 발생했으며 이에 한반도 역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 중 태풍 ‘장미’와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 태풍 4개가 지난해 8~9월 한반도에 상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유엔 등 국제기구와 북한 관영매체에 따르면 해당 태풍의 영향으로 북한 내 도로와 농경지, 농작물 등이 크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해 8월 초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연일 이어진 폭우로 북한에서 22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으며 약 8천 250 가구의 집이 파손되거나 침수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지원 제안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국 국가정보국(DNI) 역시 2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로 북한 등 11개국을 꼽았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의 열악한 사회기반시설과 자원 관리가 홍수와 가뭄 증가에 대한 북한의 대응 능력을 약화시켜, 만성적인 식량난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편, 영국 런던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들은 이달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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