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 “북, 음식물쓰레기 재처리 시설 부족”

워싱턴-이경하 rheek@rfa.org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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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 “북, 음식물쓰레기 재처리 시설 부족” 평양의 한 노점에서 음식과 음료수를 파는 모습.
/AP

앵커: 유엔환경계획(UNEP)이 연간 북한의 가정용 음식물 쓰레기가 가정당 평균 81킬로그램이며, 총 약 208만 톤으로 추산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4일 ‘음식물쓰레기 지수2021’(Food Waste Index Report 2021)’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2019년 기준 ‘연간 가정당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 평균 추정치’(Household food waste estimate kg/capita/year)를 81kg으로 추산했으며, ‘연간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추정치’(Household food waste estimate tonnes/year)를 약 208만(2,070,528)톤으로 추산했습니다.

북한은 전세계 가정당 음식물쓰레기 평균치인 74kg보다 7kg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연간 약 10억 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배출된 음식물쓰레기 양이 약 9억3천100만톤에 달했고, 전세계 음식 생산량의 약 17%가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배출 비율은 일반 가정(Household)이 61%로 가장 많았으며, 외식산업(Food service)이 26%, 소매업(Retail)이 13%를 차지했습니다.

유엔환경계획은 이번 조사를 통해 모든 국가 간 소득의 상관없이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기구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일부 부유한 국가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 결과 국가별 소득, 경제력과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간에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유엔환경계획은 이번 음식물쓰레기 지수가 재활용, 재사용되지 않는 말그대로 음식물쓰레기 ‘폐기물’(waste)에 대한 수치라면서, 고소득국가의 경우 저소득국가 보다 음식물쓰레기를 비료나 동물사료로 만드는 등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과 기술 수준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저소득국가보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적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고소득 국가(High-income countries)의 ‘연간 가정당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 평균 추정치’가 79kg인 것과 비교해, 중간 소득 국가 중 상대적 저소득 국가(Lower middle-income countries) 평균량은 91kg으로 오히려 높았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의 경우 ‘연간 가정당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 평균 추정치’는 각각 71kg, 59kg으로 북한 74kg보다 더 낮았으며, ‘연간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추정치’가 각각 약 370만(3,658,024)톤, 약 2천만(19,359,951)톤으로 추산됐습니다.

특히 전세계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중국의 경우 ‘연간 가정당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 평균량’은 64kg으로 전세계 평균치인 74kg 보다 10kg 더 낮았으며, ‘연간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추정치’는 약 9천200만(91,646,213)톤으로 추산됐습니다.

가정당 음식물쓰레기를 가장 많이 버리는 국가는 매년 189kg를 배출하는 나이지리아로 조사됐습니다.

가장 많은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는 지역은 서아시아로 연간 평균 배출량은 110kg이였으며, 한국, 북한, 중국 등 동아시아의 경우 평균 배출량이 64kg이였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매튜 하 연구원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등 저소득국가에 비해 한국과 미국 등 고소득국가의 가정당 음식물쓰레기 평균량이 낮은 이유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거나 재활용 할 수 있는 공공 및 민간 시설이 더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 연구원: 한국과 미국 등 고소득국가는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 시설, 비료화할 수 있는 기술 등 우수한 사회기반시설과 서비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이 훨씬 더 많은 자원과 자금을 국방, 군사, 특권층 요구의 이익에 따라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고 하는 지원과 투자를 덜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엔환경계획은 전세계 음식물쓰레기 자료의 가용성이 현재 매우 낮기 때문에, 측정할 수 있는 접근방식이 매우 다양하다고 밝혔습니다. (Global food waste data availability is currently low, and measurement approaches have been highly variable.)

그러면서 이번 음식물쓰레기 지수는 자료의 정확성과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 3 단계 방법론(three-level methodology)으로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1단계’(Level 1)에서는 아직 자체 측정을 수행하지 않은 회원국에 대해 ‘모델링’을 사용해 음식물쓰레기를 추정했습니다. (Level 1 uses modelling to estimate food waste, for Member States that have not yet undertaken their own measurement. Level 1 involves extrapolating data from other countries to estimate food waste in each sector for a given country.)

‘모델링’은 특정국가의 음식물 쓰레기를 추정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의 자료를 외삽(extrapolating)하는 것으로, 즉 이용가능한 자료의 범위가 한정돼 값을 구할 수 없을 때 관측된 다른 값을 이용해 추정하는 것입니다.

‘2단계’는 가장 권장되는 접근 방식으로 각국이 음식물쓰레기를 측정해 보고하는 것이며, ‘3 단계’는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정책 및 음식물쓰레기 하수도 자료 등 기타 제공된 정보를 통해 추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유엔환경계획은 이번 북한과 한국의 가정용 음식물 쓰레기 추정치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신뢰도’(Very low confidence)로 추산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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