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 속 외국인 북 관광 영향없어

워싱턴-노정민,차은지(인턴기자) nohj@rfa.org
2010.05.21
MC: 국제사회가 천안함 침몰에 대한 강력한 대북 제재를 추진 중이지만 외국인의 북한 관광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천안함 사태가 당장 북한 관광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안함 사태를 일으킨 북한을 대상으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과 대북 제재가 예상되지만 외국인의 북한 관광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아시아 태평양 여행사(Asia Pacific Travel)'의 월터 키츠 대표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발표에도 미국인의 북한 여행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키츠 대표는 천안함 사건 조사의 발표 이후 북한 당국이나 미국 정부로부터 북한 관광에 관한 변화를 듣지 못했다며 미국 정부가 특별한 제재를 취하기 전에는 북한 관광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난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비롯한 한반도 내 긴장국면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도 외국인의 북한 관광은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는 게 키츠 대표의 설명입니다.

또 키츠 대표는 다음 달 26일부터 미국인 관광객의 관광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며 천안함 사건 조사의 발표 이후 예약을 취소하거나 문의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에 있는 여행사도 마찬가집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고려여행사'도 22일부터 4박 5일간의 북한 관광에 나서며 다른 중국 여행사들도 오는 27일부터 처음으로 금강산 관광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국정부는 북한의 어뢰공격에 천안함이 침몰한 데 대한 조치로 각종 대북 교역과 경협 사업을 중단하고 수백만 달러(60억 원) 상당의 대북 사업도 보류함으로써 사실상 경제 제재에 착수했습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유엔 결의 1874호의 이행을 강화할 것을 촉구함으로써 강력한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유럽 내 각 여행사는 천안함 사태가 북한 관광에 미치는 파장을 당장 파악하기는 이르지만 그동안 한반도 내 긴장 상황에서도 북한 관광은 꾸준히 진행해 왔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스웨덴의 '코리아 콘슐트(Korean Konsult)' 여행사도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하는 북한 관광을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며 예약도 모두 마쳤습니다.

코리아 콘슐트의 율리아 달라드 대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발표 이후에도 북한 관광에 큰 변화는 없다며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올해 처음으로 미국인 관광객의 상시 방북을 허용하고 제한된 체류일정을 연장했으며 미국인에게 높게 책정했던 호텔비와 교통비를 낮추는 등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섰습니다. 또 오는 6월에는 처음으로 라진․ 선봉 지역이 관광지로 개방되며 8월 2일부터 아리랑 공연이 개막돼 미국과 유럽 등 많은 해외 관광객이 찾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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