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략적인 방북시기와 이동방법을 담은 ‘방북 구상’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동안 북측의 거듭된 초청과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의사 표명으로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될지 또 방북이 이루어질 경우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어떤 논의가 이루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장균기자와 함께 관련내용을 살펴봅니다.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의사를 여러 차례 비치긴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남한정부쪽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방북 구상을 북측에 타진한 걸로 확인이 됐죠?
네. 남한 언론에서 1일 보도가 됐습니다만 이미 지난 달에 남한 정부가 4월 중에 철도를 이용해 방북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 구상을 전달한 것으로 1일 남한정부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는 아직 정부차원에서 준비팀을 꾸린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의제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지만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본격화 되면 의제 조율을 비롯해 정부 지원팀 구성 등 다각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김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의사를 밝힌 적이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남한 정부의 방북구상에 대해 반대할 명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어떻습니까?
북한측은 2004년 6월, 6.15 네돌 토론회 때 그리고 2005년 6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또 8월에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김 전 대통령을 문병했을 때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김 전 대통령에게 초청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전대통령도 지난달 1일 날씨가 좋아지면 평양을 가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방북이 성사 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이 성사돼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다면 우선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정일 위원장의 남한 방문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6.15 정상회담 이후 줄곧 김 위원장의 답방문제를 거론했었기 때문에 이번 방문이 성사되면 당연히 이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남한의 전문가들 그리고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남한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도 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에서 김정일 위원장 답방 문제가 거론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유호열 교수 : 그 문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5년 내내 얘기를 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하는 건 약속이고 약속은 지켜야 된다..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이 와야 6.15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한 의미가 살아난다고 믿고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강하게 요구하는 그런 모양새가 될 거 같아요.
김 전 대통령이 희망하는대로 기차를 통해 방북이 이뤄질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는데 그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경의선 철도의 경우 궤도부설이 이미 끝난 상태지만 기차로 군사분계선을 넘기 위해서는 남북 군사당국자 간에 철도 통행 합의서가 만들어져야합니다. 또 북쪽 지역 역사 완공은 4월 중에 가능하겠지만 신호, 통신, 전력계통 설치는 기술적으로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따라서 상징적으로 도라산역에서 개성까지 수신호를 이용해 철도를 이용한 뒤 개성에서 평양까지 승용차로 이동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장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