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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번 추석연휴 기간을 4일간으로 정하고 이례적으로 명절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있는 북한이 홍수피해로 울상이 된 민심을 달래보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번 추석연휴를 대폭 늘리고 명절물자 공급도 지시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고 함경북도의 한 주민이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번 수해피해 때문에 위축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분위기를 뒤바꾸자고 행정, 당 조직들에서 정말 종업원들의 얼굴에 그늘이 없이 명절을 쇠게 하라고 해서 뛰어요.”
이 소식통은 “중앙에서 ‘이번 추석명절을 민족적인 전통문화에 맞게 뜻깊게 쇠게 하라’는 지시를 내려 보내고 추석연휴로 4일 동안 쉬게 배려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당 간부들이 “명절공급을 하지 못하는 공장, 기업소 책임자들은 자리를 내놓을 준비를 하라”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회령시의 한 공장 지배인은 집에서 기르던 돼지까지 잡아 종업원들에게 나눠주는 등 분위기 잡기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명절물자 공급 가지수를 늘리라는 지시도 주어 함경북도 무산광산의 직접공(채굴공)들에게는 30%짜리 고급술인 ‘삼향술’이 한 병씩 차례졌고, 기름도 300g~500g씩 공급한 곳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과거에 가족단위로 쇠던 추석명절 풍경도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가 고향인 탈북자 김경삼(가명)씨는 “추석날 가족과 (전화)통화해보니 농장에서는 집체적으로 모여 씨름, 줄당기기, 야유회 등 민속놀이를 하고 있고, 중학교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에 모여 선생님들과 한데 어울려 보물찾기, 줄넘기, 전쟁참가자 위문활동 등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씨는 “이번 9월9일 정권수립 명절에도 술 한 병씩 내주지 않아 사람들이 실망했었는데, 난데없이 추석을 크게 쇠라고 하니 처음에 어리둥절했다”면서 “오는 28일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있는 북한이 홍수피해 등으로 울상이 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이례적으로 추석명절을 크게 쇠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