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남한 직장 적응 근본대책 필요 - 통일연구원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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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 입국해 정착하는 탈북자의 수가 만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들이 겪는 사회문화적 적응과 사회 내에서의 갈등이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들과 남한직장인 그리고 탈북자와 주민들 간에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남한 통일연구원의 조정아 연구원과 충북대학교 정진경 교수는 최근 통일연구원이 펴낸 ‘통일정책연구논문’ ‘새터민의 취업과 직장생활 갈등에 관한 연구’에서 탈북자와 남한의 직장동료들이 남북한의 노동의식과 노동문화를 서로 비교해보고 그로 인한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28명의 탈북자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한 결과를 중심으로 직장에 겪는 탈북자들의 갈등을 분석했습니다.

초기 남한정착에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외래어라든가 컴퓨터용어 학술용어 등을 이해지 못해 겪는 언어문제가 있지만 그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극복이 될 수 있지만 직장문화의 차이는 장기적으로 해소돼야 할 문제라고 조정아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조정아 연구원: 가장 큰 차이는 직장의 문화의 문제입니다. 크게는 문화부터 시작해서 인간관계나 의사소통의 방식의 문제들 이것이 장기적인 어려움을 초래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 연구원은 구체적인 예로 남과 북의 노동강도, 노동규율의 차이를 들었습니다.

조정아 연구원: 한국사회는 세계 어느나라에 비해서 직장의 노동강도가 세다고 그러잖아요, 그러나 북한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들은 노동강도가 그렇게 세지 않습니다. 그거는 우리 시각에서 보면 북한사람은 게으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또 거꾸로 보면 그쪽 시각에서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저 사람들은 뭣땜에 저렇게 일에만 매달려 사나 이렇게 볼 수도 있는 문제이죠. 그래서 아무튼 노동강도의 차이가 굉장히 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이분들이 한국의 공장에서 한 달간 일을 하나고 했을 때 아 정말 이렇게 일을 하다가는 죽을지도 모른다. 이런 정도의 생각까지 한 분도 있었다는 얘길 들었거든요.

지내온 사회환경이 다르다 보니 서로를 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정아 연구원 : 반대로 남쪽사람들이 그런 새터민을 보는 시각도 우리는 항상 열심히 일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보다 규율이 덜하다든지 하는 모습이 보여질 때는 게으르구나, 무책임하구나 이렇게 얘길 하는데 사실 그것은 개인의 게으름이나 무책임의 문제이기 보다는 노동의 문화의 문제일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구요..

남한사람들은 탈북자들이 직선적이고 남의 기분도 배려하지 않고 자존심도 강하고 타협할 줄도 모른다고 보통 말하지만 탈북자들이 남한사람을 볼 때는 또 다른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조정아 연구원 : 남한 사람은 속에 있는 얘기를 드러내 놓고 얘기하지 않고 안과 밖이 다르고 위선적이고 교묘하다...믿을 수가 없다...

조정아 연구원은 그런 관계속에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고 어긋나는 지점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살아온 방식을 이해하고 서로 맞추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조정아 연구원 : 탈북자 숫자가 계속 증가하게 되면 내가 다니는 직장이나 학교에 새터민들이 들어오실 수 있는 거구요 그분들이 논문에 나와 있는 여러 갈등들을 겪게 될텐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새터민에게 남한식의 생활방식이나 사고방식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라.. 사실은 지금까지는 그렇게만 얘기해 왔는데 그것으로는 이제 한계가 있다는거죠.. 거꾸로 이분들에게 우리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우리에게 배울 수밖에 없죠, 왜냐면 소수자니까. 거꾸로 우리고 이 사람들이 살아온 경로라든가 살아온 사고방식 등을 이해를 하고 서로 다른 두 가지 방식들을 서로 맞추어가는 노력들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구요.

남한사회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는 탈북자들이 남한사람과 어울려 사는 것을 통일을 대비한 시험적 사회통합으로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조정아 연구원: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이분들을 통일을 준비하라고 먼저 온 미래다 이렇게....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 먼저 소규모를 실험을 먼저 해보는 그런 의미가 있다..이 분들과의 사회통합이..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남한 통일연구원의 조정아 연구원과 충북대학교 정진경 교수가 최근 펴낸 논문 낸 ‘새터민의 취업과 직장생활 갈등에 관한 연구’와 관련해 조정아 연구원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서울-이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