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IN "북 파견 영어교사 모집 지원자 전무"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0.06.30
MC: 세계적인 구호단체 게인(Global Aid Network, GAIN)의 캐나다 지부는 올 봄 북한에서 영어 회화를 가르칠 원어민 교사를 모집했지만, 천안함 사건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원자가 없어 해당 프로그램이 보류됐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비정부단체 게인의 캐나다 지부는 지난 3월 평양에 있는 금성컴퓨터인재양성소(Kum Song Computer Talent Training Center)에서 영어 회화를 가르칠 원어민 교사를 모집했습니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자 교사 모집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북한 당국이 선정한 북한의 미래 지도자급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광고를 냈지만, 천안함 사건 소식을 들은 지원 희망자들이 북한에 가는 것을 꺼렸기 때문입니다. 게인 캐나다 지부의 아론 로저스(AARON ROGERS) 담당관의 설명입니다.

로저스 담당관:
지원자가 없어 교사를 채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몇 년간 중단되었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재개하려던 계획이 유보됐습니다. 천안함 사건으로 한반도의 정치적인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몰라 안전을 위해 보류했죠. 뉴스에서 소식을 듣고 자격요건을 가진 지원자가 망설이게 된 거죠.

게인은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교습 자격을 가진 23살 이상의 캐나다와 영어권 국가의 시민으로 영어는 물론 인간 관계 등 지도력도 개발해 줄 능력있는 두 명의 교사를 선발해 3개월 간 북한에 체류하도록 할 예정이었습니다.

캐나다 출생의 한국교포도 지원할 자격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로저스 담당관은 북한 측에서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로저스 담당관: 자격요건이 안됩니다. 북한측에서 그렇게 정했습니다. 미국인도 안됩니다. 북한과 외교 관계가 있는 나라만 해당됐습니다.

북한측에서 모든 비정부기구들이 북한을 떠나줄 것을 요청한 2005년 이후 중단되었던 ‘캐나다 영어교육 양성소’의 프로그램과 달리 컴퓨터 등 첨단 과학 기술과 관련된 교육은 제외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단체는 앞서 2004년에 평양의 ‘캐나다•조선 과학기술 영어교육 양성소’에서 과학자와 기술자를 위한 영어 교습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북한의 전문 과학 기술자들이 일상 회화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연구 결과를 논의할 수 있는 고급 영어를 가르치려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북한에서 활동하는 모든 비정부기구들에게 떠날 것을 요구하면서 이 사업이 중단됐었습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의 호용복 심의관이 지난 5월에 인근 밴쿠버를 방문해 북한에 영어 교육을 지원하는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 관계자와 만나 교육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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