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한 유전개발 중단

200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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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북한의 잠재유전을 위한 서방업체들의 석유개발 시도는 계속되고 있지만, 대부분 막대한 손실을 보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Paul French RFA Photo by 장명화

북한의 서해 유전 개발에 뛰어드는 외국기업과 외국정부의 움직임은 매우 적극적입니다. 이들 외국 기업들은 특히 평안남도 남포의 앞바다인 서한만 일대를 주목합니다. 이곳에는 50억에서 43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석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는 아시아의 주요 산유국인 인도네시아에 버금갈 만한 막대한 양의 석유 매장량입니다.

북해 유전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영국은 북한 유전 개발에 적극적이어서 지난 2004년 9월 영국의 아미넥스 (Aminex)사가 북한 내의 모든 영토를 탐사하고 개발할 수 있는 협정을 북한과 맺었습니다.

북한과 협정 체결 당시 영국 아미넥스의 최고경영자 (CEO) 브라이언 홀씨는 협정 직후 가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채굴 가능한 원유매장량이 40억에서 50억 배럴이라고 주장하면서 사업성공을 매우 낙관한다고 말했습니다. 홀 최고경영잡니다.

Brian Hall: Well, we think it's very high; the area is very interesting geological.

북한은 상당한 석유매장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발해만 지역과 가까워서, 북한에 석유 사업전망이 매우 높습니다. 지리학적으로도 매우 흥미 있는 지역이에요.

하지만, 이같은 외국기업들의 북한 석유개발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유탐사는 한 광구를 개발하는데 만 미화로 천만 달러 이상이 들기 때문에, 아미넥스사와 같이 자본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은 영국의 투자자들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이때는 투자 설명회를 해야 하고 개발을 맡은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북한에 대한 지질탐사결과를 밝혀야합니다. 그런데 개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토록 중요한 북한의 지질 탐사결과를 북한당국이 공개하지 말라고 요구해서 결국 북한 내의 유전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중국에서 10년 이상을 대북투자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북한을 자주 방문한 영국인 프렌치 액세스아시아 (Access Asia) 소장입니다.

Paul French: ...they ran into some trouble. People (in the United Kingdom) need to see the scientific data, but the North Koreans don't want to release the data, so the whole deal collapsed.

문제에 부닥쳤죠. 영국에 있는 투자자들이 과학적 자료를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정작 북한당국은 지질 탐사 자료자체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탐사자료가 국가기밀이라고 우기거든요. 결국, 사업이 중단됐죠.

프렌치소장은 영국 회사들만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당초 화려한 북한의 석유개발 계획을 발표했던 대다수 서방업체들도 결국 슬그머니 계획을 보류했거나 철수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Paul French: I mean it's happened before with the Australian companies, its' happened with Singapore companies. They won't let you take the oil and gas data and show it to the market. So the market has no way of believing it...

북한석유개발사업에 뛰어들었던 호주회사, 싱가포르 회사들도 똑같은 이유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죠. 석유뿐만이 아니라 천연가스분야도 그래요. 국제시장의 투자자들에게 아무리 북한 석유매장량이 많다고 말로 해봐야 소용이 없어요. 지질탐사자료를 보여주고 설득해도 시원찮을 판인데요. 요새같이 원유가 일 배럴당 100불 이상씩 하는 때에, 북한은 자기 고집으로 인해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죠.

북한은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경제 발전의 먼 앞날을 내다보면서, “지질탐사 사업과 채취공업 부문에 힘을 넣어 나라의 자원을 합리적으로 개발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경제가 맞닥뜨린 두 가지 커다란 과제인 식량과 에너지 문제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반증입니다. 프렌치 씨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북한 해저의 무진장한 유전도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실제로 시추공을 뚫고 생산조건을 완비해야 비로소 상품으로의 가치를 갖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경제를 살리고 싶다면, 해외기업들이 원활하게 투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제도적 투명성을 조성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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