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종합병원, 오는 10월 완공 어려울 것”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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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종합병원건설 건설 현장 모습.
평양종합병원건설 건설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공사 과정을 질책하며 책임자를 전면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보가 건설자재 부족과 북한 내 경제난 등을 암시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찾아 건설예산도 바로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책임자를 전부 교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병원 설립에 필요한 의료용 기기나 건설 자재가 현재 부족한 상황이거나, 혹은 북한이 내부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러한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는 건설자재 부족 등으로 병원 공사가 차질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타운 연구원은 이 외에도 최근 몇 달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고위 관료들의 해이함을 지적해 온 것과 같이 이번 경우 또한 고위 관료들에 대한 질책의 연장선상일 수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관광사업이 위축되자 더 낮은 우선순위였던 ‘애민정신’을 보여주는 병원 사업에 집중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타운 연구원은 이어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무역 감소와 대북제재로 인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맞춰 병원 외부 뿐 아니라 내부까지 기기를 완비해 운영이 가능한 수준으로 완공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정보통신 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대표 또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현 시점을 고려했을 때 북한이 병원 특수기기 및 장비를 마련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이 건설 책임자를 질책한 것 역시 이러한 기기와 장비를 시간 내에 마련하는 문제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 대표: 이후 건설 과정은 병원이 더 좋아보이도록 병원 외관을 마무리하고 내부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일반 병원 수준으로 내부를 꾸미기 위해서는 의료기계 도입 등 이루어져야 할 작업이 많습니다. (The next stage will be a sort of finishing the front of the hospital to make it look nice and also the work on the inside. A lot needs to be done inside to bring it up to a hospital level and then also machinery and things like that…)

그는 이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오는 10월까지 평양종합병원을 완공하기 위해 지난 3개월동안 건설공사 진행이 매우 빨랐지만 건물 안전성 문제는 아직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의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 역시 통일보건의료학회가 주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훈련된 의료 인력과 의료 기기 등 제재로 인해 필요한 장비가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병원 건물이 지어지더라도 운영이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분교의 한반도 전문가 스티븐 해거드 석좌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 경제가 높은 가능성으로 침체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병원 공사과정을 질책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 자신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북한 내부 소식통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 시찰은 과도한 건설자금 부담으로 분노한 민심을 달래보려는 행보에 불과하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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