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NGO, 북에 태양열 온실 지원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2010.02.16
nk_solar_power-303.jpg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중앙양묘장에 태양열 전지판이 일렬로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독일의 비정부기구 저먼 애그로 액션(German Agro Action)은 북한의 도시 주민들의 겨울철 식량난 해소를 위해 북한에 태양열을 이용한 온실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독일에 기반을 둔 국제 비정부기구(NGO) ‘저먼 애그로 액션’(German Agro Action)은 지난해부터 평양시와 평안남도 순천시 등 도시 지역에 모두 15개의 태양열 온실을 건설하고 있다고 최근 공개한 2009년 대북사업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 지원한 태양열 온실은 에너지가 부족한 북한의 환경에 맞도록 고안된 것으로 추운 겨울철 별도의 난방장치가 없어도 실내온도가 항상 섭씨 0도 이상을 유지하는 특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이 태양열 온실은 대규모 채소 농업을 위한 수경재배가 가능하도록 농업 용수와 비료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콩 발아실과 채소 포장실까지 겸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특히 채소 재배와 어류 양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차세대 재순환 농법인 ‘아쿠아포닉(Aquaponic)’ 기술을 도입해 태양열 온실 안에 물고기 양식장을 만들어 북한 주민들에게 비타민뿐만 아니라 단백질도 공급하게 된다고 이 보고서에서 강조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태양열 온실의 완공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평양과 순천 지역에 건설 중인 온실 사업을 위해 모두 150만 유로, 약 200만 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보고서는 ‘저먼 애그로 액션’이 북한에서 식량 안보 사업을 시작한 10년 전부터 태양열 온실 사업을 지원했으며 지난해까지 약 600개의 태양열 온실을 북한 전역에 건설했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북한의 지방을 중심으로 보육원이나 학교 등 교육시설 인근에 태양열 온실을 건설해오다 지난해부터 도시 농업 개발에 중점을 두고 평양을 포함한 도시로 지역을 옮겨서 온실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최근 북한에서 도시 농업 개발 사업을 시작한 배경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해마다 봄철이면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도시 노동자들이 지방의 농민들보다 식량을 구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방의 농민들은 집집마다 뙈기밭(텃밭)을 일구거나 작은 온실을 만들어 겨울철 곡식을 재배하기 때문에 그나마 부족한 식량을 대체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정부의 분배와 장마당에서 파는 농산물에 의존하는 도시 노동자들의 경우 스스로 식량을 구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저먼 애그로 액션’은 도시 지역에 태양열 온실을 건설해 토마토와 오이, 가지, 그리고 딸기 등을 재배하면 이를 통해 도시 주민들에게 식량이 부족한 겨울철에도 채소를 공급할 수 있고 동시에 이같은 채소류는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어 이윤을 가져다주는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이같은 도시 농업 개발 사업에 따라, 평양과 순천 시 주변에 채소밭 면적을 늘리는 사업도 착수했다면서 아파트 베란다나 지붕, 혹은 가정집의 뒷마당에서 최소한의 물과 토양만으로 채소 재배가 가능한 기술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저먼 애그로 액션’은 일명 ‘뒷마당 농법(Backyard Farming)’이라고 불리는 이 사업을 위해 올해 말까지 해당 도시 지역 주민들에게 관련 농법에 필요한 도구와 교육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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