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납북자 귀환 위한 대규모 집회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0.04.23
MC: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25일 일본인 납북자 귀환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립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일본인 납북자 전원 귀환을 촉구하는 연례행사가 25일 도쿄의 히비야공회당에서 열립니다. 1999년 5월부터 납북자 가족과 ‘납북 일본인 구출을 위한 전국협의회’ 그리고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둔 의원의 초당적 모임인 ‘납치자 구출의원연맹’즉 ‘납치의련’이 주최하는 이 집회는 납북자 귀환 행사 중 수 천명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납북자 협의회는 북한에는 약 100명의 일본인 납치피해자가 있고 세계 12개 나라의 국민이 납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납북자들 전원에게 자유를 찾아줄 때까지 일본이 전면적인 대북제재를 지속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일본이 북한과의 선박 운항과 무역을 전면 중지했지만, 추가로 대북 송금이나 방문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납북자 협의회는 또 국제사회가 북한의 미사일과 2차 핵실험 이후 실시한 대북 제재로 북한 경제가 흔들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행한 화폐개혁으로 책임자가 처벌당했다면서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단체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북한 정권이 조총련 단체를 통해 “일본의 부당한 제재를 철회하라는 사회적 여론을 조성하라”는 비밀지령을 내렸다고 자체 웹사이트에 밝혔습니다.

지난 14일에는 약 40명의 납치의련 의원이 모인 총회에서 히라누마 타케오대표는 “북한의 경제가 몰락하고 있으며 일본은 제재를 계속해야 한다”면서 이번 집회에 참석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카이 히로시 국가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대신도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북자 수는 2002년 일본으로 귀환된 다섯 명을 포함해 17명입니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납치문제를 시인하고 한 달 후에 1976년 해외 여행 중 납북되었던 후쿠토메 키미코 씨 등을 포함해 5명을 돌려보냈습니다.

북한은 다섯 명의 납북 일본인을 귀환시킨 이후로 나머지 납북피해자는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귀환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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