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WGEID)'이1960년대 납북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2명의 행방에 관해 북한에 진상규명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지난 2월(14-19일) 진행된 유엔 산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Working Group on Enforced or Involuntary Disappearances)'의 제123차 정례회의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입수한 이 보고서는 유엔 실무그룹이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납북 어부가 관련된 2건의 강제실종 사건을 추가로 북한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0월(1일)부터 2월(19일)까지 실무그룹의 활동 내용을 담은 해당 보고서는 "실무그룹은 표준 절차에 따라 다음과 관련된 두 가지 사례를 (북한) 정부에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1967년 12월 20일 동해에서 작은 어선인 '남풍호'에서 선원으로 일하던 중 북한 해군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국민 백동현(Dong-hyun Baek) 씨와, 다음해 1968년 7월 2일 같은 방식으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금융호' 선원 김응원(Eung-won Kim) 씨 등 이 두 명의 행방에 관한 정보를 북한 측에 요구했다고 명시했습니다.
(a)Dong-hyun Baek, a national of the Republic of Korea allegedly abducted on 20 December 1967 by members of the navy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n the East Sea while working aboard the Nampoong-ho, a small fishing trawler
(b) Eung-won Kim, a national of the Republic of Korea allegedly abducted on 2 July 1968 by members of the navy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n the East Sea while working aboard the Geumyoong-ho, a small fishing trawler.
또한 이와 관련된 내용을 관행에 따라 한국 정부 측에도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아가 유엔 실무그룹은 관련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 정부에 "의미 있는 협력"을 촉구한다고 전했습니다.
1967년 백동현 씨의 납치 피해 사건과 관련한 한국 동아일보 당시 보도(1967년 12월 22일자)에 따르면 "새벽 4시 거진항을 떠난 남풍호(8톤,선장 김봉래,39세)는 1백50여척 어선들과 함께 어로저지선 근해에서 명태잡이를 하던 중 북괴 대형함정 2척과 소형쾌속 4척이 우리(한국) 어선을 포위하고 대량납북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풍호의 선원명단은 다음과 같다. 선장 김봉래(39세), 기관장 김영필(36세), 선원 이영준(29세), 김승옥(44세), 백동현(26세), 최성문(31세)")
한편, 1980년 설립된 유엔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은 실종 사건 피해자 가족이나 민간단체가 제기한 실종 사건에 대해 납치 의심 국가가 조사하도록 요청해 왔습니다.
또 2014년 UN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는 북한의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외국인 납치를 '반인도범죄'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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