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난 소장, 납북자 가족 면담...“유엔 공론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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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임스 히난(James Heenan) 신임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이 납북 피해자 가족 단체를 방문했습니다. 히난 소장은 납북자 문제를 유엔 차원에서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임스 히난(James Heenan)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장이 15일 납북 피해자 가족 단체를 방문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납북자가족모임 측에 따르면 히난 소장은 이날 오후 사무실을 찾아 납북자 문제 관련 현안을 청취했습니다.

지난달 초 부임한 히난 소장은 부임 직후 상견례에서 납북자가족모임 측과 만났지만, 단체를 따로 찾아 의견을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모임 측은 북한 내 납북자 현황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평양시민 명부 등 현황 자료를 소장에게 전달했고, 아직 문제 해결에 필요한 피해자 생사 확인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차원의 문제 해결 노력과 함께 한국 정부가 해당 문제를 북한에 직접 제기할 수 있도록 권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성용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아버지께서 납북된 지 55년 됐는데 생사 확인도 못하고 아버지 생신도 모르고 내가 죽을 날이 가까워온다, 그러니 윤석열 한국 대통령에게 직접 나서달라는 권고를 해달라고 얘기했습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히난 소장이 단체를 처음으로 방문해 의견을 나눈 것에 의미가 있다”며 “소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히난 소장은 이 자리에서 “납북자 문제를 유엔 차원에서 공론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이뤄진 히난 소장과 북한 인권단체들 간 상견례에 이어 더 자세한 이야기를 청취하고자 추진됐습니다.

히난 소장은 내년 초까지 북한 인권단체들을 순차적으로 개별 방문해 의견을 들을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이날 44년간 주둔한 서울 용산기지를 떠나 경기도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을 완료했습니다.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군사령관은 기념사에서 “사람, 장소, 환경은 때때로 바뀌지만 미국의 철통같은 헌신은 변하지 않으며 한미 간 유대감도 마찬가지”라면서 “국토방위, 동맹관계 강화, 연합 구축에 대한 한미 간 약속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 국민에게 확신을 주고 전투를 준비하는 데 노력하면서 동시에 평화를 기원한다”며 “평화, 자유, 안보를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은 변하지 않고 오직 강해질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종섭 한국 국방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사령부 이전으로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력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북한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 연합사의 평택시대 개막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로써 한미 간 협조체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연합방위태세의 공고함을 확인했다며, 이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실효적으로 억제 및 대응하기 위해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미연합사는 지난 1978년 11월 7일 한국 박정희 정부가 유엔군사령부를 대신해 유사시 한국군과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창설됐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