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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캐나다의 토론토에서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전세계 곳곳에서 자행된 인권탄압 행위를 고발하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북한의 인권탄압에 관한 많은 전시물도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남수현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일 토요일 캐나다의 토론토에서는 올 해로 5주년을 맞는 현대미술 철야축제인 누이 블랑쉬 ( Nuit Blanche) 축제가 성대히 열렸습니다. 캐나다 동부의 최대 도시 중 하나인 토론토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지난 100년 동안 전세계 곳곳에서 자행된 인권 탄압을 상징하는 전시회가 열려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제 1,2 차 세계대전 당시 잔혹했던 인권탄압을 몸소 겪은 피해자들의 소장품이 먼저 눈에 띕니다. 홀로코스트 당시 어린아이였던 한 유태인 할머니의 해진 헝겁인형은 세월이 지나 색이 바랬지만 나치군을 피해 탈출하던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전세계 독재정권 아래서 집단학살과 고문에 희생된 이들의 아픈 과거도 500여 점의 예술 작품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캐나다 국제정의센터, CCIJ (Canadian Centre for International Justice)와 함께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전직 미술가이자 인권변호사인 줄리 스튜어트 (Julie Stewart) 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관객의 가슴에 인권 문제의 중요성이 다시 각인되길 기대했습니다.
"Our reason for wanting a Nuit Blanche project specifically was you get this mass audience. To do political work at Nuit Blanche was very meaningful because you get a mass audience. Almost a million people attended last year. It was a chance to expose a million people to a very important message, we felt." (누이 블랑쉬 축제에서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이 특히 의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해 에는 거의 백만명이 이 페스티발에 참석했으니까요. 백만명의 관중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느껴졌습니다.)
약 9천600명이 수용 가능한 대형 축구장이 인권탄압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나무 상자들로 가득합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모여든 이민자들이 함께 살고 있는 국제도시, 토론토의 특성을 살려 전세계에서 자행된 인권탄압을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Every box sends and individual, personal message, and the work overall sends a really big message. We wanted people to walk in and be overwhelmed that an entire football field was covered with personal stories of human rights abuses. For that message to be sent home to people Every individual box represents someone in Toronto who could be their neighbor, co-worker, people they see every day." (사람들이 전시공간으로 들어오자마자 이 커다란 축구장이 인권탄압의 이야기들로 가득 찬 것을 보면서 압도당하기를 바랐어요. 그 의미가 전해지기를. 상자 하나하나가 토론토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실제로 경험한 일을 대변하는 것이니까요. 옆집 사람일 수도 있고, 직장 동료일수도 있고 --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 중의 누군가의 경험이라는 것을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북한인권 단체와 파룬궁, 그리고 버마, 르완다, 칠레, 엘 살바도르 등 세계 각지의 인권탄압 현장을 대표하는 20여개 인권, 지역단체들이 함께 모여 저마다의 결의를 밤새워 함께 나누었습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로부터 기부받은 미술 작품과 탈출 당시 소지품을 통해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한 한보이스의 크리스 김 이사는 이번 전시회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It was eye opening, because it was a good turnout of different human rights and refugee organizations, many of whom donated art to be exhibited throughout the night. So really it was a great opportunity not only to turn attention to the refugees that HanVoice advocates on behalf of, but those in other situations as well." (눈을 뜨게한 자리였다고 할까요. 한보이스가 대변하는 북한 난민들의 인권 뿐 아니라 세계 여러곳에서 탄압받고 있는 이들에 관심을 돌릴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북한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근절되지 않고 있는 인권 탄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인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줄리 스튜어트 씨는 다시 강조합니다.
"We have to understand that with multiculturalism, we have to get engaged with the fight for human rights. Because human rights abuses are rampant around the world and we live in such a multicultural city, so we have to care about the citizens and what their experiences have been." (다문화 시대에 접어들 수록, 인권을 위한 싸움에 우리가 다같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인권탄압이 전세계적으로 자행되고 있고 또 우리가 이렇게 다문화적인 환경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로부터 모여든 시민들과 그들이 경험한 과거를 알고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인권 보호를 위한 투쟁은 국경을 초월해 전세계인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습니다. 벌써 서늘해진 10월의 가을 밤, 눈부신 조명으로 아래 환히 밝혀진 축구장을 빼곡히 채운 500개의 '인권 상자' 하나 하나는 잊을 수 없는 기억과 지켜야 하는 약속으로 가득 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