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에 정착해 살고있는 탈북민들이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토론토 중국영사관 앞에서 중국 당국의 탈북민에 대한 강제 북송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현장음, 구호)
North Korean Lives Matter!
지난 10일, 토론토 중국 영사관 앞,
50여 명의 캐나다 시민들이 모여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캐나다 토론토의 탈북인 총연합회, 크로싱 엔케이 등 캐나다의 탈북민들과 자유총연맹, 중국민주전선, 캐나다 대만협회, 중국유학생협회 등 8개단체 회원들과 한인, 대만, 티벳, 우크라이나 출신 캐나다인 등입니다.
캐나다 탈북인 총연합회의 김록봉 회장은 중국정부가 아시아 국가들의 평화와 단합을 위하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전후로 600여명이나 되는 탈북민들을 군사작전을 하듯 비밀리에, 그리고 야밤에 강제 북송시켰다며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고 성명서에서 토로했습니다.
성명서 낭독 : 이들의 애절한 외침소리는 항저우의 게임의 열기속에 스러져갔다. 얼어죽고 맞아죽어가는 그들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고 그들의 존엄과 인권은 누구로부터 지켜질 수 있는 것인가? 우리는 시진핑과 중국당국에 강력히 요구한다, 북송을 당장 중단하라.
성명서는 한국어와 영어로 각각 낭독되었으며 참가자들은 함께 북송반대 중단 구호를 외쳤습니다.
(구호) Xi jinping, do not stand with Kim Jong Un, North Korean Lives Matter
영어로 외친 구호들은 “북한사람들의 생명은 소중하다”, “중국은 탈북자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강제북송을 중단하라” 등이었습니다.
이어 캐나다 탈북민들이 보내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편지가 중국영사관앞으로 전달되었습니다.

편지는 중국정부가 탈북자들을 북송하는 근거인 지난 1998년 북한과 체결한 ‘양자간 국경지역에서의 국가의 안전과 사회질서 유지 사업에서 호상 협조할데 대한 합의서’가 유엔 난민협약 제33조 고문방지 협약과 제 3조 강제송환금지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참가자들은 중국영사관이 있는 토론토 중심가를 강제북송 중단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탈북민 라민준씨는 강제북송은 자신들의 과거이지만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사실이 가슴 아프다며 자신들이 그들과 함께 서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라민준 : 여러분, 우리는 캐나다에 살지만 절대로 여러분들을 잊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과 똑 같은 마음의 아픔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할것입니다.
캐나다 탈북인 총연합회의 김록봉회장은 시위에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캐나다정부에도 중국정부의 탈북민강제송환 중단 성명서를 발표해줄 것을 탈북민들의 이름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