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탈북자 구출의 날'을 맞아 탈북자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 음악 공연이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 근교에서 열렸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공연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공연 실황 사운드]
지난 24일 저녁, 미국 워싱턴 근교의 한 한인교회. 감미로운 첼로와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집니다. 제2회 '탈북자 구출의 날'을 맞아 열린 이날 음악 공연은 탈북자를 도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됐습니다.
워싱턴 일원에서 활동중인 한국계 음악가들은 3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 연주에서 고전음악, 한국가곡 등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선보여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교회 안을 가득 메운 관객 중에는 이날 낮 중국 대사관 앞에서 열린 시위에 직접 참여했던 얼굴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땀에 흠뻑 젖어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하라"고 중국 정부를 향해 목청을 높이던 인권단체 관계자와 탈북자들이 이번엔 아름다운 선율에 흠뻑 젖은 듯했습니다.
이날 공연은 성악가 유현아 씨가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부를 때 절정에 달했습니다.
[공연 실황 사운드]
관객들은 귀에 익은 이 곡의 선율을 따라 저마다 작은 목소리로 흥얼거리며 마음대로 가볼 수 없는 금강산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북한을 탈출한 뒤 지난 해 미국에 정착한 조진혜 씨는 이날 공연이 준 깊은 감동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조진혜: 사실 오늘 첼로라는 악기를 처음 봤는데요 연주를 들으면서 너무 마음이…, 기쁘고 슬프고…,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조 씨는 탈북한 뒤 햇볕도 제대로 들지 않는 감옥에 갇혀 있을 당시 가장 슬펐던 점이 자신이 세상에서 영원히 잊혀질 거란 두려움이었다고 털어놓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인권단체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조진혜: 김정일 정권은 탈북자 1명을 나무 한 짐을 받고 팔고 있는데 저는 미국 돈 1만 달러를 받고 미국으로 왔습니다. 미국의 많은 한인들이 모아준 1만 달러가 저희 가족이 북한을 떠나 중국을 거쳐 미국에 정착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탈북자 구출의 날 행사를 주관한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23일 미국 의회에서 열린 탈북자 인권에 관한 의회 청문회를 언급하면서 북한인권문제엔 모두가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솔티 대표: 미국은 지금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정당이 매우 날카롭게 대립중입니다. 하지만 23일 의회 청문회장에서 확인됐듯 북한인권 문제엔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이 다르지 않고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솔티 대표는 이어 안타깝게도 한국 국회에서 여야 간 의견 대립으로 북한인권법이 아직 통과되지 않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하루빨리 초당적인 북한인권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솔티 대표는 또 24일 오전 미국 국무부에서 만난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와 루이스 시드바카 인신매매퇴치 대사가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에 대한 항의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