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탈북자, 코로나19로 “하루 하루가 지옥”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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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코로나19가 발생한 베이징 거리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지난 1일 코로나19가 발생한 베이징 거리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
/AP Photo

앵커: 중국에 숨어 지내는 탈북자들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때문에 생명의 위협마저 느끼며 불안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1월 30일 중국을 떠나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박 모씨. 중국 길림성 길림시에서 머물다 어렵게 한국 입국에 성공한 박 씨는, 중국에 남아 있는 탈북자들은 요즘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더욱 엄격해진 중국 공안과 보건당국의 검색, 검열 때문에 외출과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힘든 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탈북자들은 숨어 있는 동안 식량을 확보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바로 병원에 갈 수 없다는 것이라고 하소연합니다.

최근 박 씨를 만난 한국 북한인권단체인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중국 내 탈북자들에게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도 손 쓸 방법이 없다고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정광일 대표: 검사도 못 받죠. 그냥 죽기 아니면 살기로 뭐 두가지 중 하나밖에 없죠. 병원에 가야 치료를 못 받는데. 신분이 없다 보니까, 중국은 병원에 가도 신분증을 보는데 (탈북자들은) 신분증이 없다 보니까. 아니면 개인병원 가야 하는데 요즘 개인병원도 다 닫아 버리고.

게다가, 북중 국경지역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인신매매로 중국인 남성에게 팔려간 탈북여성들은 심하게 몸이 아플 경우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받거나 심지어 중국 남성이 이들을 중국 공안에 신고하는 경우까지 있어 불안감이 더합니다.

무엇보다 어려움을 호소할 데조차 없습니다. 중국에 머문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은 중국 주재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는 중국 무장공안이 지키고 있어 접근이 어려운데다 전화 연결도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중국 내 모든 이동수단이 막혀 한국이나 제3국으로도 가지 못하게 되어버린 탈북자들은 강제 북송뿐만 아니라 감염 공포 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해 말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3만3천여명에 이르며, 중국 내 탈북자 수는 15만에서 2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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