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사산율, 지난 20년간 약38% 감소…한국보단 5배 높아”

워싱턴-지에린 jie@rfa.org
2020-10-08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B), 유엔 사회경제국(DESA)이 8일 공동으로 발표한 '방치된 비극: 사산의 국제적 부담' 보고서 표지.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B), 유엔 사회경제국(DESA)이 8일 공동으로 발표한 '방치된 비극: 사산의 국제적 부담' 보고서 표지.
/보고서 표지 캡쳐

앵커: 북한 여성의 사산율이 지난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전 세계 평균보다는 양호하지만 한국과 비교해선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에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B), 유엔 사회경제국(DESA)이 공동으로 8일 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 국의 사산율(SBR, Stillbirth Rate)을 추정한 ‘방치된 비극: 사산의 국제적 부담’(A Neglected Tragedy: The Global Burden of Stillbirths)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들 4개 기관은 지난 2004년 각 국의 아동 사망률 추정 능력을 개선하고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합동 아동사망률 추정그룹’(UN IGME)을 구성하고 있으며, 사산율에 대한 보고서 발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보고서는 사산을 ‘임신 28주나 그 이후 살아있다는 증거 없이 태어난 아이’(a baby born with no signs of life at 28 weeks of pregnancy or more)로 정의했습니다.

북한의 사산율은 2019년 기준 1천 명당 8.5명으로 추산됐습니다. 지난 2000년 13.7명에서 2010년 10.9명으로 개선되는 등 지난 20년 동안 약38% 감소한 겁니다.

북한은 2019년 기준 전 세계 평균인 13.9명, 동남아시아 지역 평균인 9.6명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아시아 지역 평균인 5.3명보다 웃돌았습니다.

한국의 경우 2019년 기준 1.7명으로 추산돼 일본(1.5명), 모나코(1.4명)와 함께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북한보다5배 낮았습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사산율이 각 국의 의료체계 수준을 보여주는 표시이자 임신 및 출산 관련 의료서비스 질을 나타내는 민감한 지표라며, 국제기구와 각 국 정부가 사산을 방지하고 모든 여성이 훈련된 보건인력에 대한 접근성이 보장되도록 즉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산의 40%가 분만시 발생하는데 훈련된 보건 인력과 제때에 이루어진 응급치료로 얼마든지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안슈 배너지(Anshu Banerjee) 국장 역시 이날 화상으로 열린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사산율을 감소시키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의료체계 강화를 꼽았습니다.

배너지 국장: (의료시설이) 의약품과 의료장비 뿐만 아니라 전기 및 흐르는 물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직도 많은 국가들에는 이런 것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수 많은 보건시설이 있습니다.

그는 또 임신 기간 중 영양 상태와 흡연 및 간접흡연 역시 사산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보건서비스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해 117개 중, 저소득 국가들에서 1년 동안 약 20만 건의 추가적인 사산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