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리 “탈북여성, 성 매수자에 구원 요청”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0.09.30
MC: 탈북 여성 중 대다수가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고통받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탈북 여성 중에는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지만 성 매수자에게 몰래 구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 관리는 의회에 증언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루이스 시드바카 인신매매퇴치 담당 대사는 대다수의 탈북 여성들이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인신매매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습니다.

시드바카 대사는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자신이 최근 인신매매 피해자인 탈북 여성들을 직접 만났다면서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시드바카 대사는 하지만 탈북 여성들이 인신매매의 희생자란 사실을 중국 정부가 인정하지 않고 이들을 강제 북송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시드바카 대사는 특히 탈북 여성들이 인터넷을 통한 가상 공간에서 성매매를 강요받고 있지만 구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성 매수자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만약 인신매매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 성을 사려는 사람의 친절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매우 큰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또 이처럼 인신매매에 시달리고 있는 탈북여성들의 처참한 처지에 대한 미국 의회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습니다.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 의원(공화, 뉴저지)은 중국인 인신매매범들이 탈북 여성을 ‘돼지’라고 부르며 팔아 넘긴다고 지적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의원은 용모가 예쁜 탈북 여성은 ‘가장 좋은 돼지’라고 불리기까지 한다면서 이를 “매우 비인간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의회는 중국내 탈북 여성에 대한 인신매매 문제를 앞서 지난달 23일 청문회를 통해 깊이있게 다룬 바 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