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탈북민 결연식...“탈북민 성공적 삶, 헌법상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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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수도권 탈북민 멘토·멘티 결연식을 열었습니다.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탈북민들의 자유롭고 성공적인 삶이 곧 헌법상의 책무를 다하는 삶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9일 서울에서 수도권 탈북민 멘토·멘티 결연식을 개최했습니다.

‘멘토’는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사람을, ‘멘티’는 그에게 지도를 받는 사람을 뜻합니다.

민주평통의 탈북민 멘토·멘티 사업은 민주평통 자문위원이 ‘멘토’가 되어 탈북민 ‘멘티’의 성공적인 한국 정착, 사회적 기여 등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수도권 멘토·멘티 80쌍이 참석했습니다.

[현장음] '우리는 한가족' 약속의 함은 민주평통 사무처에 보관되겠습니다. 민주평통 기수가 바뀔 때마다 멘토링은 이어지겠습니다. 각 기수별로 결연식을 개최하고 사랑의 온도계처럼 쌓여갈 것입니다.

민주평통은 보도자료를 통해 탈북민 1호 영화감독인 김규민 씨를 성공적인 멘토링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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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만든 ‘우리는 한가족’ 케이크의 모습.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공

탈북민 김 씨는 2019년 기업인 길주형 민주평통 노원구협의회장의 ‘멘티’가 됐고, 함께 북한 인권 다큐멘터리 ‘통일오라’를 제작했습니다.

김 씨는 이번 결연식을 통해서는 또다른 탈북민 정대한 씨의 ‘멘토’로 발돋움했으며 영화 제작과 관련한 전문적인 도움을 정 씨에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문승현 한국 통일부 차관은 축사에서 “탈북민 멘토링은 탈북민을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이웃으로 포용하기 위한 의미있는 시도”라며 “탈북민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고 탈북민이 통일 한반도 구현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탈북민들이 한국에서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이 곧 대한민국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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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를 전하는 문승현 통일부 차관의 모습.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공

김 수석부의장은 또 “한국 내 탈북민들의 삶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관용 민주평통 수석부의장:탈북민도 우리 국민입니다. 탈북민이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누리며 성공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곧 헌법상 책무를 다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탈북민을 통해 북한 땅에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희망을 갖게 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박충권 국회의원 당선인은 영상을 통해 격려사를 전했습니다. 박 당선인은 “탈북민들은 한국에 오기까지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왔다”며 “탈북민들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당선인은 지난 2009년 탈북했으며 지난달 실시된 22대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박충권 국회의원 당선인:북한 정권의 감시와 통제로 자유를 억압받고 공개 처형을 목격하고, 탈북민들은 대한민국에 오기까지 어려운 환경에서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탈북민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더 나아가 자유 대한민국의 품으로 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겠습니다.

이날 결연식에 앞서 민주평통 자문위원 1049명은 지난 3~4월 ‘멘토’ 활동에 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탈북민 ‘멘티’는 남북하나재단의 추천, 민주평통의 각 지역협의체 자체 발굴 등을 통해 500여 명이 선정됐습니다.

한편 민주평통은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수립 및 추진과 관련해 대통령에 건의하고 자문에 응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대통령이 의장을 맡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