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W “중국 내 구금 탈북민 최소 1,170명…강제북송 막아야”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1.07.23
HRW “중국 내 구금 탈북민 최소 1,170명…강제북송 막아야” 탈북자 강제북송에 항의하는 미국 인권단체들이 지난 2012년 주미 중국 대사관 앞에서 벌인 시위에서 중국 공안 복장을 한 한 참가자가 얼굴을 가린채 포박을 한 여성들을 끌고가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중국에 붙잡혀 있는 탈북민들이 하루 빨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중국에 구금돼 있는 탈북민들을 구출해 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14일 중국 내 탈북민 50여명이 강제북송된 사건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다며, 중국에 구금된 탈북민을 둔 한국 등 외국의 탈북민 가족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에는 최소 1천170명의 탈북민이 구금돼 있다며 지린성 창춘교도소의 남성 탈북민 450명을 비롯해 두만시 325명, 장백현 47명, 지린성 린장시 104명, 단둥 180명, 그리고 랴오닝성 선양에 64명 등의 탈북민들이 갇혀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중국 당국은 탈북민을 붙잡아 투옥한 뒤 고문과 성폭력, 그리고 강제 노동 등 인권유린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이들 탈북민들을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휴먼라이트워치의 리나윤 아시아담당 선임연구원은 입장문에서 “중국은 1951년 국제난민협약과 1967년 의정서, 그리고 유엔 고문방지 협약의 당사국으로서 박해나 고문의 위험에 처한 사람을 강제로 돌려보내지 않을 의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탈북한 뒤 북한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고문을 당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학대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에게 망명을 제공하거나 한국이나 다른 제3국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북민 50명 강제북송과 관련해 “북한이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를 두려워하고 있고 국경이 폐쇄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사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랐다”고 말했습니다.

수잔 숄티 대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지만 (RFA보도내용은) 사실이었습니다. 한국에 정착하게 해 달라는 요청에 한국 정부가 조치를 취했다면 그들은 송환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문제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링크(LiNK)는 22일, 탈북민 구출 등 활동상황을 담은 ‘2020 연례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링크는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동안 모두 1천3백명의 탈북민을 구출해 자유세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며, 이 중 409명이 가족과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출된 여성 탈북민 882명 중 52%가 인신매매 또는 중국인 남성과의 강제결혼 경험이 있었다며 중국 내 탈북민들의 인권유린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사 작성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 기자, 에디터 이상민,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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