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탈북민 단체와 첫 간담회...“의견 적극 반영할 것”
2023.03.31
앵커: 서울시가 탈북민 단체와 첫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탈북민 단체는 정신건강 관리, 취업 지원 등 다양한 이들의 요청사항을 전달했는데 서울시는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시는 29일 시청에서 탈북민 정착과 자립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서울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에는 탈북민 1세대 단체인 탈북자동지회, 숭의동지회 뿐만 아니라 젊은 탈북민 세대들로 구성된 비욘드더바운더리, 우리온 등 14개 탈북민 단체가 참여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탈북민 단체들은 한국 사회에서 탈북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고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탈북민 지원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탈북 및 한국 정착과정에서 생긴 사고 후유 장애(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정신건강 관리, 탈북민 대학생ㆍ청년의 취업 지원, 탈북민 지원 예산 확대 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회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서울시가 탈북민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기는 처음”이라며 ”탈북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서재평 탈북자동지회 회장: 서울시가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초청 간담회는 처음이었고 처음 진행한 간담회에서 거의 2시간 반 동안, 2시간 이상을 탈북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한 부분은 굉장히 감사한 일입니다.
김원태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간담회에서 “탈북민들의 한국 입국은 자유와 희망을 위한 결단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회는 탈북민이 심리안정과 건강회복을 바탕으로 조속한 자립, 자활을 달성하고 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정회 서울시 남북협력과장은 “이번 간담회는 탈북민의 실질적인 문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라며 “제시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실행력이 담보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간담회에는 서울시 관계자뿐만 아니라 통일부, 남북하나재단 관계자도 참석했습니다.
통일부 측은 “올해 발표한 탈북민 정착지원 시행계획에 맞춰 취약 탈북민을 신속 지원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남북하나재단 측은 “정보 전달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홍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지속적인 소통을 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31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인근의 생태문화ㆍ역사 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을 오는 4월 21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강화·김포·고양·파주·연천·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비무장지대를 접하고 있는 10개 접경 지자체의 11개 노선이 대상입니다.
정부는 이번 개방이 군사 규제 등으로 침체된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회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정부는 앞서 2019년, 2021년 민간인 출입 통제선 북쪽과 비무장지대(DMZ) 일부 지역을 시범 개방한 바 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