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정착 성공사례 발표회 서울서 열려

서울-서재덕 seoj@rfa.org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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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남북하나재단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2019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사례 발표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민우 씨.
2일 남북하나재단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2019 북한이탈주민 정착경험사례 발표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민우 씨.
/RFA Photo-서재덕

앵커: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수가 3만 3천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에서는 성공적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소감을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산하 탈북민 정착 지원 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은 2일 탈북민 정착 성공사례 발표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전연숙 남북하나재단 기획조정부장: 2019년 탈북민 정착경험사례 발표대회.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 그들 입장에선 내가 걸어온 위대한 길, 그 일곱 명의 이야기를 듣는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한국 정착은 대북정책의 성공과도 궤를 같이 한다며 탈북민들이 성공적으로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회에 참가한 7명의 탈북민들은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한국이라는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지 6년째에 접어든 유재운 씨는 취업을 위해 한국에서의 새로운 생활방식에 적응하고자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재운 씨: 먼저 어려웠던 점은 저희가 남한 사회를 잘 모른다는 겁니다. 남한 사회를 잘 모르다 보니 북한에서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 직업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마음을 비우고 (한국이라는) 세상을 알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음에 조금이라도 (북한이) 남아있으니까 받아들이기가 힘들더라구요.

발표회에 참가한 탈북민들은 자신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한국에서의 정착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자신의 일에 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간호사로 일하는 김은별 씨는 고쳐지지 않는 북한 말투 때문에 한국 사회의 정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은별 씨: 병원이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동료들, 환자분들께서 제 북한 말투가 나올 때마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탈북민 최초로 복지기관을 설립한 강예나 씨도 탈북민에 대한 편견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상대방에게 진심을 가지고 먼저 다가간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예나 무지개 재가복지센터장: 처음에는 탈북민 요양보호사들을 보내지 말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탈북민들이 진정성을 갖고 어르신들에게 다가갔고 결국에는 그분들도 우리를 인정해줬습니다. (이를 통해) 탈북민들이 정말 일을 잘한다고 인식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참가자들은 또 가족과 동료 등 주변의 도움을 통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며 자신들도 앞으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민들을 위해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07년 8월 한국에 온 강혜영 씨는 혼자만 잘살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더 많은 기부활동과 자원봉사를 하면서 한국 정착과정에서 받았던 모든 것을 하나씩 베풀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탈북민 정착 성공사례 발표대회는 한국 내 정착한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발표하는 자리로 탈북민 정착 지원시설인 하나원 입소생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총 69명의 응모자 가운데 두 차례 예선을 거쳐 최종 발표자로 선정된 탈북민 7명이 참가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수는 모두 3만3천2백여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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