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10명 중 8명, 한국 생활 만족”
2023.12.27
앵커: 한국 내 탈북민의 10명 중 8명 가량이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탈북민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산하 탈북민 정착 지원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이 27일 발표한 ‘2023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이번 실태조사는 1997년 1월에서 2022년 12월 사이 한국에 입국한 만 15세 이상 탈북민 중 2천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진행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한국 생활 만족도와 관련, 조사 대상자의 79.3%가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남북하나재단이 지난 2011년 탈북민 실태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한국 생활 만족도는 탈북민들이 체감하는 한국 생활에 대한 주관적 평가 지표로서 지난 2018년 72.5%를 기록한 이래 5년 연속 상승해왔습니다.
재단은 최근 신규 탈북민 유입이 적어 기존의 탈북민 위주로 만족도가 유지되고 있다며 예전처럼 탈북민이 수천 명씩 발생한다면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탈북민들의 한국 생활 만족 이유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가 41%로 가장 많았고 불만족 이유는 ‘(중국·북한 등의)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가 28.3%로 가장 많았습니다.
탈북민의 경제활동 상태는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탈북민의 고용률은 전년 대비 1.3% 포인트 증가한 60.5%로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탈북민의 실업률은 전년 대비 1.6% 포인트 감소한 4.5%로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월평균 임금은 미화로 1천897 달러(245만7천 원)로 지난해 대비 56 달러(7만3천 원) 증가했고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36.3개월로 지난해 대비 1개월 늘어났습니다.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대비 3.4% 포인트 감소한 16.1%로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가 나왔습니다.
사회경제적 성취 상태 그리고 자신과 자식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탈북민들이 일반 한국 국민보다 낙관하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사회경제적 성취 만족도와 관련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탈북민의 경우 59.8%를 기록한 반면 일반 한국 국민들의 경우 31.8%에 그쳤습니다.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탈북민 71.3%, 일반 한국 국민 26.4%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더 나은 한국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원에 대한 탈북민들의 응답은 취업·창업지원 21.7%, 의료지원 18.1%, 교육지원 14.3%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