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들, 영국서 ‘북 여성 인권’ 착취 고발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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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맨 오른쪽)가 지난 2014년 영국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열린 북한 문제 공청회에 참석해 북한의 인권 실상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맨 오른쪽)가 지난 2014년 영국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열린 북한 문제 공청회에 참석해 북한의 인권 실상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앵커: 영국 의회에서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성 노예화에 관한 보고서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영국과 한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들은 직접 경험한 강제북송과 인신매매 등에 관해 증언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APPG: 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는 20일 ‘중국 내 탈북 여성의 성 노예화(Sex Slaves: the Prostitution, Cybersex and Forced Marriage of North Korean Women and Girls in China)’ 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코리아 퓨쳐 이니셔티브’(Korea Future Initiative)의 같은 제목의 보고서 발간을 맞아 개최한 행사입니다.

이 단체가 이날 발간한 48쪽 자리 보고서는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나 성 착취 사업을 통해 브로커 등이 얻는 이익이 연간 최소 1억 5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 10명 중 6명이 성매매 피해자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또한 이들 중 절반 가량은 매춘 업소에 강제로 팔려가고, 30퍼센트 가량은 강제 결혼에 피해자가 되고, 또 15퍼센트 가량은 인터넷을 통한 성착취 사업의 피해자가 된다고 보고서는 추산했습니다.

앞서 이 단체의 마이클 글렌디닝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보고서의 작성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지난 2년 여에 걸쳐 중국에서 브로커나 범죄조직 등으로부터 성 매매, 강제결혼, 온라인 성행위 등을 강요 당했던 중국, 한국 등지에 정착한 피해 탈북 여성과의 인터뷰와 중국 내 선교사나 탈북자 구출 단체 등과의 재확인 작업을 거쳐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설명입니다.

글렌디닝 대표: 대부분의 피해자는 12세에서 29세 사이로, 한 번 이상 인신매매 피해를 경험했습니다. 사이버섹스 즉 인터넷을 이용한 가상 성행위가 아직은 비중이 크지 않지만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홉 살짜리 소녀까지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피오나 브루스 영국 하원의원은 중국과 북한에서 잔혹한 인권 유린을 당한 탈북 여성 세 명이 직접 관련 내용을 증언한다고 소개했습니다.

10여 년 전에 영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 변금시 씨는 이날 증언에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5번이나 중국에서 강제 북송을 당하면서 겪은 참담한 모욕감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어 증언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변금시 씨: (중국 공안에 잡혀 구류소에 있을 때) 아주 나이가 어린 엄마가 있었어요. 그런데 낳은 지 3일 밖에 안 된 아기를 중국 공안에 뺏기고, 구류소에 왔어요. 그런데 그 엄마가 아기한테 젖 물려야 하는 시간이니까 북송 되기 전에 아기를 한번 만 만나게 해 달라고 했는데 (중국 공안이) 끝끝내 마지막 소원을 안 들어 줬어요. (중국 공안은) 오히려 그 아기 엄마를 데려다가 몹쓸 짓만 하고…

변 씨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중국과 북한 당국이 북한 여성의 인권을 착취하고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데 분노하고, 살아 남은 사람으로서 이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변 씨와 함께 탈북 작가 지현아 씨와 여군 출신 김정아 통일맘 대표가 북한 여성의 인권과 북한 내 종교 탄압 실태 등에 관해 증언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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