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영입 김금혁 “북 젊은 세대, 한류 전파자...정보유입 계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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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여당 '국민의힘'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또 한 명의 탈북 청년,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32)을 영입했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북한의 젊은 세대들이 한류 문화를 전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내 정보유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여당 ‘국민의힘’이 19일 새로운 인재로 영입한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32)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 통화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외교ㆍ통일 분야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탈북민 출신 현역 ‘국민의힘’ 국회의원인 지성호, 태영호 의원의 활동들을 보며 향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1991년생인 김 전 보좌관은 북한 내 장마당 세대의 약진 등 현재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에 대해 잘 포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1990년대생들의 성향에 대해 “태어나자마자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국가가 과연 무엇을 했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갖고 성장한 세대”라며 “보다 가족중심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이들에게는 당의 지도에 따라야 한다는 집단주의적 기존 통치방식이 잘 통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전자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DVD, USB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북한 내 한류 문화를 전하는 전파자가 되고 있다”며 “결국 북한 체제를 위협하고 있는 사람들은 북한의 젊은 세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보좌관은 북한 내 젊은 세대들을 향한 콘텐츠 제작, 북한 사회 내 정보 유입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일에 한국 내 탈북청년들을 적극 활용한다면 북한 내 젊은 세대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태어나자마자 고난의 행군을 당했고 국가는 과연 무엇을 했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가지고 성장한 세대거든요. 젊은 세대가 아무래도 전자기기에 좀 익숙하다 보니까 어쩌면 북한 내 한류 문화를 전파시키는 전파자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북한에 여러 가지 들여보낼 수 있는 정보라든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민과 관이 잘 협동해서 진행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전 보좌관은 지난 김대중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에 이르기까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대북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었다며 “대북정책만큼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야당 지지세력을 포함해 더 많은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대북정책, 그래서 향후 정권이 바뀌더라도 유지해나갈 수 있는 대북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김대중 정부부터 시작해서 윤석열 정부까지 대북 정책이 비슷했던 적이 거의 한 번도 없다고 느껴지거든요. 대북정책만큼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좀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대북정책만큼은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대북정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지난 19일 열린 ‘국민의힘’ 국민인재 토크콘서트에서는 “베이징에서 유학을 하던 도중 북한의 실상을 깨닫고 깊은 절망과 분노를 느껴 한국에 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으로 2012년 중국에서 유학하던 도중 탈북해 한국에 입국한 바 있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한국은 저에게 자유를 주고 희망을 꿈꾸게 했다”며 “자유는 새로운 삶, 새로운 기회이며 소중한 가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8일에는 북한 국방종합대학을 졸업한 탈북민 출신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37)을 새로운 인재로 영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책임연구원은 지난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군사기술 수준, 개발 역량 및 방향, 전략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의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인재로 영입된 김금혁 전 보좌관, 박충권 책임연구원은 당내 정책개발 등의 역할을 맡거나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여당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은 조명철 이북5도위원회 평안남도지사(19대)와 태영호(21대), 지성호(21대) 의원 등이 있습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