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하자 한국은 긍정적인 검토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를 역제의했습니다.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는 지난 10일 남쪽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추석 즈음에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자고 제의했습니다.
이와 함께 “금강산 상봉을 계기로 남북 간 인도주의적 협력사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빠른 시일내에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한적십자사는 물론, 한국 정부와 정치권까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가족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입니다.
유종하:
(북측의 제의에 대해) 대한적십자사는 화답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9월 17일 개성에서 열 것을 제의합니다.
한국 정부는 가족 상봉 정례화도 적극 제의하기로 했습니다.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지금의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언제 해결할지 알 수 없는 현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남쪽의 이산가족상봉 신청자는 총 12만 8천 여 명인데, 이 중 4만 4천여 명은 이미 사망했습니다.
생존해 있는 8만 4천여 명도 70, 80대가 넘는 고령이 대부분입니다.
지금처럼 일 년에 100명씩 상봉한다면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모두 다 만나기 위해선 수 백 년이 걸린다는 셈입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얘깁니다.
안상수:
대부분 고령자인 이산가족의 마지막 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며, 나아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위해서 남북의 조건 없는 대화와 노력을 촉구합니다.
한편, 북한이 이번에 갑자기 이산가족 상봉을 열자고 제의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여러 의견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대체로 최근 큰물 피해와 식량난 때문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입니다.
김규철:
(북한은) 큰 수해 피해를 당했고, 게다가 쌀을 포함해 잡곡 등 식량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대북 큰물 피해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은 별개 문제로, 구호물자 지원은 당초 예정했던 천만 달러 규모로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남측의 큰물 피해 지원은 북측이 따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한 애초 발표한 지원품목과 수량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까지 결정된 지원품목과 수량은 쌀 5천톤과 시멘트 25만포, 사발 라면 300만개 등입니다.
구호물자는 큰물 피해가 심했던 신의주 지역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