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한 비정부 단체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재미한인 이산가족상봉 논의를 촉구하는 서한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친우봉사단(American Friends Service Committee)은 지난 5일부터 단체 웹사이트(www.afsc.org)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달 말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재미 이산가족 상봉에 관해 논의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개인 정보와 내용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백악관으로 서한이 발송됩니다.
이 단체가 웹사이트에 예로 게재한 서한은 ‘한국전쟁으로 가족들과 이별한 재미한인들이 10만 여명이며 오늘날 수천명의 가족들이 생존해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과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 지지자로서 앞으로 있을 정상회담에서 재미 이산가족 상봉을 우선 의제로 삼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Following the Korean War, more than 100,000 divided Korean families came to the U.S. Today, thousands of those families are still alive and hoping to reunite with their loved ones in the DPRK. As a supporter of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I urge you to make reunions between Korean and Korean-American families a priority in your upcoming summit with Kim Jong Un.)
이 단체의 아시아 지역 담당인 다니엘 야스퍼 씨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2차 미북 정상회담 논의 등 미북 간 어느때보다도 외교적인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재미 이산가족 상봉은 인권 문제의 하나로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야스퍼 씨 :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앞서 재미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주의를 끌기 위해 서한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1차 정상회담에서 미군 유해 송환을 우선 의제로 삼았던 것과 같이 재미 이산가족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길 촉구합니다. 이번 2차 정상회담 합의문에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약속이 포함되길 바랍니다.
야스퍼 씨는 미국친우봉사단이 미국 비정부단체로는 지난 1980년 최초로 북한을 직접 방문한 이후 40년 간 이산가족 상봉을 시급히 풀어야 할 인권 문제로 여겨왔다며 미북 간 대화의 통로가 열린 이 때 대외적으로 다시 한번 이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북 군 당국간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 국무부가 아직까지 재미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어떠한 행동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오래 전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들도 성공적인 2차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들간 생사라도 확인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습니다.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뉴욕지회’의 초대 회장으로 그 동안 재미 이산가족 상봉 성사를 위해 오랫동안 앞장서 온 김창묵 씨는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부터 현재까지 국무부에 영상으로나마 이산가족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라며 2차 정상회담으로 재미 이산가족들의 상봉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창묵 씨 : 지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전부 신청을 해놓긴 했는데 그렇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번에 2차 회담에서 원만히 이뤄지면 그것이 통과될 것 같긴 한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죠.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미북 간 재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논의 여부와 영상 상봉에 관한 자유아시아방송(RFA) 문의에 ‘답변하지 않겠다’(Sorry, we won’t be commenting on this.)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