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중단 5년간 신청자 1만5천여 명 사망”
2023.06.12
앵커: 남북 당국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된 지난 5년 동안 최소 1만5천여 명의 한국 상봉 신청자가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양경숙 의원실이 최근 공개한 한국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 달 말까지 총 1만5천313명의 한국 상봉 신청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북 당국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이 지난 2018년 8월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고 매년 약 3천여 명의 신청자가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마지막 상봉 후 사망한 신청자는 총 1만6천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장관은 지난해 9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회담을 북한에 제안하고 지난 1월 망향경모제, 지난 3월 통일부 창설 기념식 등 계기에 호응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이에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민간 차원의 이산가족 교류는 북한이 신형 코로나 유입을 막겠다며 국경을 봉쇄한 지난 2020년 이후 대폭 감소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이산가족 교류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3년 5개월 간 민간 차원의 상봉은 한 건도 이루어지지 못했고 12건의 서신 교환과 1건의 생사 확인 만이 이루어졌습니다.
신형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서신 교환만 연간 수십 건에서 수백 건이 이루어진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상봉을 신청한 한국의 이산가족 중 생존자의 비중은 곧 3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통일부의 이산가족 신청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총 13만3천680명 중 생존자는 4만1천146명으로 30.8%에 불과했습니다.
생존자의 약 85%는 70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한국 국회는 지난 2월 추석 연휴 전날, 즉 음력 8월 13일을 이산가족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한다는 내용의 법률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습니다. 해당 법률개정안이 지난 3월 공포돼 한국 통일부는 오는 9월 27일 제1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