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김정은, 웜비어 상황 알았을 것…북에 인권문제 거론해야”

워싱턴-지예원 jiy@rfa.org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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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6년 3월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재판받는 모습.
사진은 2016년 3월 북한이 억류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재판받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미국의 대표적인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이번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또 다시 북한 인권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점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 북한의 정치체제 특성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토 웜비어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스칼라튜 사무총장의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오늘(28일)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회담을 인권 전문가로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스칼라튜 사무총장: 저희는 북한에 인권 문제를 분명히 거론해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1차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인권이 거론되지 않았고, 이번에도 거론되지 않아 실망스럽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뿐만 아니라 과거 여러 행정부들도 안보, 군사, 정치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인권 문제를 희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으로는 인권 문제를 중요시 여겨야 할 것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미북 정상회담 결렬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토 웜비어 문제도 김정은 위원장과 얘기를 나누었다고 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몰랐다는 말을 신뢰한다”고 발언 하는 등 김 위원장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무총장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스칼라튜 사무총장: 제가 알기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토 웜비어 씨의 귀국 전 그의 부모에게 3번이나 직접 전화를 하는 등 그 당시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웜비어 상황을 김정은 위원장이 몰랐다고 언급했는데, 북한의 정치체제 특성상 최고 지도자가 그 상황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의회 연두교서 발표 행사에 탈북자 지성호 씨를 참여시켰고, 한국 국회 연설 당시에도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했던 만큼 북한의 인권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이러한 발언을 했을 수 있습니다.

기자: 인권 전문가로서 향후 미북 간 대화가 진행됨에 있어 가장 우려되는 점은 무엇인지요?

스칼라튜 사무총장: 미국이 지난 30년 동안 북한과 협상을 벌이는 동안 항상 인권 문제를 희생시켰습니다. 향후 이번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인권 문제를 중요시한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바로 북한의 사악한 인권 유린입니다. 특히 북한의 불법 구금시설인 정치범 관리소가 가장 심각합니다. 가장 어려운 사안부터 해결해야 향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스칼라튜 사무총장: 2017년 1월부터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공석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인권특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유엔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더 활발한 활동을 해야합니다. 북한 인권문제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됐으나, 작년에는 인권문제에 대한 토의가 무산됐습니다. 유엔 이사회, 총회, 안보리 등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비공식적 동맹이 있습니다. 이 동맹은 한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뉴질랜드, 호주(오스트랄리아)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향후, 이 동맹에서 한 국가라도 빠지게 된다면 유엔에서 북한 인권을 거론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에서도 북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야합니다. 물론, 안보, 정치, 군사 문제도 중요하지만 인권 문제도 중요시 해야할 것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의 견해를 지예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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