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한송미 작가, 내달 제네바서 북한인권 연설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3.04.18
탈북민 한송미 작가, 내달 제네바서 북한인권 연설 탈북민 한송미 씨.
/사진 제공 – 한송미

앵커: 지난해 북한에서 겪은 경험과 탈북 과정에 대해 영문 자서전을 펴냈던 탈북민 작가가 다음달 국제 인권회의에 연사로 참여해 북한 인권문제를 증언할 예정입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례 국제 인권회의인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는 다음달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올해 회의에 탈북민 작가 한송미 씨가 연사로 참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 씨는 한국에서 탈북민들의 영어 교육과 책 발간을 지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 ‘프리덤스피커즈인터내셔널’(FSI)의 탈북민 작가 펠로우, 즉 위원(FSI North Korean Refugee Author Fellow)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8일 제네바 정상회의 홈페이지는 한 씨의 연설 소식을 알리며한 씨는 극심한 가난과 억압, 버림받은 경험에서 살아남은 탈북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주최 측은 한 씨가 어린 시절 북한에서 아버지의 학대로부터 어머니와 함께 도망쳤고, 이후 어머니가 한국으로 탈북하면서 혼자 생계를 위해 육체노동에 시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머니가 탈북한지 2년만에 북한에 있는 한 씨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당시 외부 세계의 자유에 대해 알지 못했던 한 씨는 탈북을 위한 어머니의 도움을 거절했습니다. 이후 어머니의 지속된 설득으로 탈북을 결심한 한 씨는 6년만에 한국에서 어머니와 상봉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어 “어린 시절 북한에서 겪은 트라우마(심리적 외상)로 고통받으면서 새로운 곳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던 한 씨는 10여년간 침묵했지만 이후 자신의 회고록 그린라이트 투 프리덤을 펴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출판된 ‘자유를 향한 초록불’이라는 의미의 그린라이트 투 프리덤은 한 씨가 어린 시절 북한에서 겪은 경험과 상처, 탈북 과정 등을 담은 영문 자서전으로, 프리덤스피커즈인터내셔널의 케이시 라티그 공동대표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습니다.

 

한 씨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연설은 자유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 회의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송미 씨: 많은 사람들이 북한 인권에 대해서 알게 됐으면 좋겠고, 특히 북한에 남겨져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떠한 생각으로 살아가는지 그런 것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인권재단’(HRF)과 제네바에 본부를 둔유엔 워치 25개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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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종교자유특사로 활동 중인 피오나 브루스(Fiona Bruce) 하원의원과 티모시 조 씨.  / 티모시 조

 

지난해 연사로 참석한 북한인권운동가인 탈북민 티모시 조 씨는 올해 회의 홍보 영상에서 제네바 정상회의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위한 플랫폼(토론의 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회의에서 조 씨는 어린 시절 부모의 탈북으로 북한에서 학교나 군대에 갈 수 없었고 직업도 가질 수 없었다며, 두 번의 탈북과 네 번의 감옥생활을 경험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을 대신해 자신이 이 자리에 섰다며 북한의 인권문제 개선을 위한 노력에 국제사회가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티모시 조: 74년 동안 이어진 (북한의) 전체주의 통치는 우리의 희망과 꿈을 파괴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제네바 정상회의에는 영국에서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탈북민 박지현 씨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원 출신 이영국 씨, 북한 해외 노동자 출신 임일 씨, 북한 정치범 수용소 경비대원 출신 안명철 씨 등이 연사로 참석한 바 있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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