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권단체 “탈북민 베트남서 강제송환 위기…한국 정부에 조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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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는 한국행을 시도하던 탈북민 박순금(가명) 씨가 지난달 베트남(윁남) 국경 지역에서 체포돼 중국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며 한국 정부에 박 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함경북도 출신의 박순금(가명) 씨가 베트남 북부 까오방의 변방 수비대에 체포된 것은 지난 11월 11일.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가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박 씨는 당시 2명의 중국인 가이드와 함께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넘어온 상태였고 결국에는 어머니가 있는 한국으로 가려던 중이었습니다.

박 씨는 2000년대 초반 15세의 나이에 먼저 중국에 간 어머니를 찾기 위해 북중 국경을 넘었지만 한족 남성에게 팔려가 아이를 낳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박 씨 모녀는 지난 10월 중국에서 상봉했고 중국인 남편과 이혼한 후 호구가 없는 상태였던 박 씨는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북한정의연대의 정베드로 대표는 박 씨가 베트남 까오방에 구금 중인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외교부와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박 씨의 구금 장소를 확인하고 중국으로의 강제송환을 막고 한국 헌법과 유엔 난민협약에 따라 박 씨가 원하는 한국으로 송환되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베드로 북한정의연대 대표: 탈북민이 체포된 경우 아무도 체포된 사실을 모르면 탈북자 당사자는 아무도 신변을 돌봐줄 사람도 없고 송환될 위기에 처해집니다. (한국 외교부는) 박순금 씨가 원하는 한국으로의 입국을 적극 도와서 입국시켜야 합니다.

과거에도 베트남 또는 라오스에서 체포된 탈북민들이 중국으로 강제송환되어 결국 북한으로 북송되는 사태가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정베드로 대표는 또 박 씨의 가족 등이 한국 외교부에 즉각적인 확인과 조치를 요청했지만 주 베트남 한국대사관은 아직까지 박 씨의 신변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 외교부는 박 씨 가족들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불성실하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의 신변과 북한정의연대의 지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한국 외교부는 12일 오후 6시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