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보유입 활동 전반적 감소…“활동 중단은 곤란”

워싱턴-지정은 jij@rfa.org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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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 회원들이 서해를 통해 북한에 USB와 쌀을 보내고 있다.
2019년 11월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 회원들이 서해를 통해 북한에 USB와 쌀을 보내고 있다.
/노체인 제공

앵커: 최근 대북전단 논란 등 북한 주민들의 외부정보 접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북 정보유입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민간 단체들은 한국 정부의 대응과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 북한인권단체인 링크(LiNK)는 14일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북한에서 금지된 영상을 시청하는 방법”(How to watch banned videos in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영상에 출연한 탈북자들은 2000년대에는 중국에서 들어오는 테이프, CD, DVD 등을 접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USB, 즉 이동식저장장치로 외부 상황과 문물을 파악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북 정보유입 활동 단체들은 남북한 당국의 대응과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비영리 단체로 북한에 USB, 즉 이동식저장장치에 성경을 담아 보내는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ICC)는 최근 한국 정부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국제기독연대 지나 고(Gina Goh) 동아시아지역 국장은 한국 정부의 제한으로 관련 단체들이 활동하기에 매우 적대적인 환경이 되었으며, 북한으로부터의 군사적 도발을 두려워하는 현지 주민들도 이러한 활동을 꺼리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정보자유 확대를 위한 미국의 비정부기구 ‘루멘’의 창립자인 미 하버드대 벨퍼센터 백지은 전 연구원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사태 이후 대북 정보유입 활동이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백 전 연구원: 정보유입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그들의 활동을 미루게 됐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정보 유입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지만, 최근 정보유입이 감소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From a lot of the people on the ground that are within this work, they told me that they just had delayed a lot of their distribution work because of COVID, so I’m not sure about the impact it has or influence it provides, but I do know that recently there has been a decrease in distribution of content.)

백 전 연구원은 대북 정보전달 활동에 대한 한국 내 갈등 상황에 대해 눈에 덜 띄는 정보유입 방법을 찾거나 더 흥미로운 내용을 담는 등 창의적인 방법을 활용한다면 한국 정부와 관련 활동 단체들이 모두 ‘윈윈(win-win)’, 즉 서로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GWU) 한국학연구소의 김연호 부소장 또한 최근 국경봉쇄로 인해 라디오를 제외한 “다른 디지털 기기는 새로운 컨텐츠를 입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미 갖고 있던 정보를 반복 재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북한 내 “주민들의 이동이 크게 제한되면서 손전화나 라디오, 디지털 기기를 접하는 시간이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북한으로의 정보 유입활동은 북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며 이들의 활동이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북한 정보통신 관련 웹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편집장은 북한 관영 노동신문이 15일 자본주의 사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기사를 게재한 것과 관련해 이러한 북한 당국의 경계는 정보 유입이 북한 정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 역시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외부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것이 그들의 독재 체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며, 최근에는 코로나와 대북제재로 인해 그러한 위험이 더 커졌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와 대북제재를 겪고 있습니다. 따라서 외부 세계로부터의 정보유입은 당연히 북한 주민들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눈을 뜨고 이해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They are experiencing containment, they’re experiencing the sanctions, and of course information from the outside world presents the potential to help the people of North Korea open their eyes and understand what’s happening to them.)

그는 이어 북한에 외부 정보를 유입하는 것은 억압 받는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이 외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았다고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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