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 ‘탈북민 모욕’ 국회의원 경찰 고발

서울-한도형 hando@rfa.org
2024.08.06
탈북민단체, ‘탈북민 모욕’ 국회의원 경찰 고발 허광일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가 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계화면 캡처

앵커: 한국 내 탈북민 단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북민 모욕죄로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탈북민 단체들은 6일 국회에서 최근탈북민 비하 발언논란을 일으킨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허광일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민희 위원장이 탈북민 출신 박충권국민의힘의원에게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냐고 모독한 것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 한국에 온 3 4천여 명 탈북민에 대한 심각한 조롱이라고 밝혔습니다.

 

허 상임대표는최 위원장이 박충권 의원에게 급히 사과했지만, 3 4천여 명 탈북민들에게 남긴 상처는 지울 수 없다최 위원장은 3 4천여 명 탈북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허 상임대표는최 위원장이 탈북민들의 사과 요구를 거부한다면 최 위원장이 정치권에서 축출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며, 투쟁의 일환으로 최 위원장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허광일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 세계에서 가장 포악한 독재국가를 탈출해 자유를 찾아온 3 4천여 명 탈북민들은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목숨처럼 생각하고 그 실천을 위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자유 투사들이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이 자리에서최 위원장은 탈북민들이 자유 민주주의를 모른다고 폄하했지만, 실제 자유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 피부로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탈북민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저희들은 자유민주주의를 처음 목격하며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고 이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에 실현할 많은 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대한민국 국민 못지않게 자유민주주의를 잘 알고 또 실천하고 있는 것이죠.

 

국회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탈북민 단체들은 최민희 위원장 고발장을 서울 경찰청에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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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직후 탈북민 단체들은 서울 경찰청에 최민희 위원장 고발장을 제출했다.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제공

 

지난달 30일에도 NK지식인연대, 자유북한방송, 겨레얼통일연대 등 탈북민 단체들은 국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탈북민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긴 최 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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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소속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탈북민 출신 박충권국민의힘의원에게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냐고 말했습니다.

 

최 위원장 발언에 대해 박충권 의원은 즉각 항의했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민주주의 이전에 사람이 가져야 할 원칙을 어겼고, 자유민주주의를 찾아 목숨을 걸고 대한민국에 온 탈북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또 “3 4천여 명 탈북민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지난달 29): 제가 아까 대화 과정에서 전체주의 운운한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박충권 의원님께서 사선을 넘어 자유주의 국가, 민주국가 대한민국으로 오신 부분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3 4천 명의 용기있는 대한민국으로 넘어오신 분들, 그분들이 혹시 또 마음의 상처 받으셨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 드립니다.

 

탈북민 출신 박충권국민의힘의원(지난달 29): 저 한 사람의 개인뿐만 아니라 독재를 피해서 자유를 찾아서 목숨 걸고 넘어온 3 4천여 명 탈북민에 대한 모욕이기도 합니다. 사과를 하셨기 때문에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2009년 탈북한 박충권국민의힘의원은 역대 네 번째 탈북민 출신 한국 국회의원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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