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외교부의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일본을 방문해 일본 인사들과 납북자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일본을 방문한 이신화 한국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한국 외교부가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신화 대사는 이날 마츠노 히로카즈 일본 내각관방장관 겸 납치문제담당대신과 면담을 갖고 납북자 문제 등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한일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이 대사는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일본 정부가 납치자 문제는 물론 국군포로, 억류자 등 보다 포괄적인 북한인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일본 납치피해자 가족회와 구출회 등 시민단체와 만나 납치피해 가족들의 아픔에 공감을 표하고 문제 해결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지난 10일에는 일본 정부가 도쿄에서 주최한 납치문제 관련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이산가족, 납북자, 국군포로, 억류자 등 관련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 대사는 행사에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선 납북자 문제를 비롯한 전반적인 북한인권 문제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포괄적인 북한인권 문제에도 더 관심을 갖고 기여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행사에 참석한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별도로 면담을 가졌습니다. 살몬 특별보고관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내년도에 준비 중인 북한 여성인권 관련 행사에 이 대사를 초청했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낸 바 있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국 정부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군포로, 납북자, 억류자 등을 데려오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미국 정부가 미국에서 복역 중이던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풀어주는 대가로 러시아에 수감돼 있던 미국 프로농구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데려온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강제전향 장기수, 비전향 남파간첩, 소수의 탈북민 등 북한으로 돌아가길 희망하는 사람들의 북한 방문을 허용하는 대신 한국 국민을 데려오기 위한 협상을 북한에 제기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태 의원은 이들이 북한에 돌아가면 북한 당국이 이들을 체제 선전에 악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국민의 생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납북 피해자들도 북한에 돌아가길 원하는 사람들도 모두 한국 국민이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미국과 러시아 간 죄수 맞교환과는 다른 상황이지만 한국 헌법에 명시된 거주 이전의 자유와 대통령 통치권에 입각해 고향 방문자 맞교환 형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한미일 3국 정상은 지난달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가진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