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워싱턴의 한인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한 인권과 통일'을 주제로 발표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 인권대사도 참석해 대화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청소년들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 문제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북정책 방향 등 북한과 관련한 최근 현안에 깊은 관심을 두고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진민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현장음]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과 무기를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 현장음]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 것 같나요?
워싱턴 지역 차세대 청소년들이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 인권대사와 마주한 ‘북한 인권과 통일 대화’ 자리에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터너 대사는 학생들로부터 받는 질문이 늘 더 어렵다면서도 북한에 관한 최근 현안을 잘 집어낸 학생들의 관심을 치하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미 국무부 북한 인권대사로서 자신의 역할과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 인권대사] 올해 초 북한 김정은 정권은 남북통일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며, 자신들은 남한과는 다른 독립적인 국가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산가족들만 봐도 지금 북한 쪽에 형제가 있고, 한국이나 해외에 여동생이 있을 수 있습니다. 70년 넘게 떨어져 지내지만, 여전히 그들은 형제자매입니다. 물론 그 형제자매들이 만나는 것은 장기적인 목표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적어도 그런 형제 자매가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보낼 기회를 만드는 게 미 국무부 북한 인권대사로서 저의 희망입니다.
지난 13일, 버지니아에 위치한 워싱턴한인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는 미주통일연대 워싱턴(Alliance for Korea United Washington, 회장 김유숙)이 워싱턴 지역 차세대 청소년들의 ‘북한과 인권, 통일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터너 대사와 대화 시간이 끝나고, 이 자리에 참석한 청소년 13명은 통일연대가 사전에 공모한 ‘남북통일 및 북한 인권’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관련 기사>
[ LA서 한인 청소년 통일 회의 열려Opens in new window ]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저마다 ‘통일 이후 남북한의 경제적 문제 해결’, ‘통일의 필요성과 장단점’, ‘북한 인권에 대한 지적과 개선 방안’, ‘남북한 교육 차이 해소 방안’ 등 다양한 시각으로 자신들의 통일관과 발전적인 미래상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맥클린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강인영 양은 ‘MZ 세대에 필요한 통일관’이라는 주제로 MZ세대들의 특성과 이를 반영한 긍정적인 통일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 강인영] MZ 세대가 통일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유는 통일이 우리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MZ세대에게는 '대체 통일이 되면 나에게 무슨 이익이 있을까?'라는 현실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한다면 통일이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어른들이 아무리 말해도 관심을 가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 토머스 제퍼슨 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유리원 양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결정한 김정은에게’라는 제목으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파병 의도와 더 나은 결정을 촉구하는 편지글을 써서 주목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안젤리나 오(토머스 제퍼슨 고등학교 9학년), 아리 현(페어팩스 고등학교 9학년), 카리사 김(토마스 S. 우턴 고등학교 10학년), 클로이 리(챈틸리 고등학교 10학년), 데이비드 김(세인트 폴 VI 카톨릭 고등학교 10학년), 에드워드 리(록키 런 중학교 8학년), 유이준 (레이크 브래덕 고등학교 9학년), 김재준(옥튼 고등학교 11학년), 킴벌리 리(리차드 몽고메리 고등학교 11학년), 로버트 윤(페어팩스 고등학교 12학년), 김세인(던로긴 중학교 8학년), 김세령(던로긴 중학교 7학년) 학생이 MZ 세대로서 자신이 가진 통일관을 발표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아래 사진 참고)

한편, 이날 행사를 마련한 미주통일연대 워싱턴 김유숙 회장은 북한과 인권, 통일 문제에 관심을 두고 참석한 청소년들에게 특별히 감사의 뜻을 표하며 미래 통일의 주인공으로서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 김유숙 미주통일연대 회장] 여러분들은 미래 통일의 한국 주인공이십니다. 비록 여기 미국에 살지만 오늘 같이 여러분의 (북한과 인권, 통일을 위한 활동에) 작은 동참은 미래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일입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에 지나지 않지만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의 (북한 인권과 통일을 향한) 용감한 도전과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