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 노동자 인권 위해 ‘공급망 투명성’ 필요”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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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도문시 경제 개발구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출근하고 있다.
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도문시 경제 개발구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유럽의 유명 상표를 달고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고급 의류에 북한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녹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공급망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라이덴아시아센터(Leiden Asia Center)는 최근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유린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중국 업체에 하청을 주는 유럽의 유명 의류기업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연구소의 렘코 브뢰커 박사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유럽의 유명 의류 상당량이 중국 내 북한 노동자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서 노예취급을 받으며 강제노동과 함께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전자우편으로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소가 주목한 곳은 북한과 맞닿아 있는 중국 랴오닝성의 단둥시. 이곳에는 약 1만여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의류제조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곳의 북한 노동자들은 처음에는 미화 약100달러를, 그리고 6개월 이후부터는 약300여 달러의 월급을 받기로 돼있지만 대부분은 돈을 구경할 겨를도 없이 곧장 북한 당국의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근로환경은 비참할 정도로 중국 노동자들은 하루에 8시간 일하는데 비해 북한 노동자들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일하고 쉬는 날도 거의 없습니다.

냉방이 전혀 안 되는 뜨거운 작업장에서 얼음물에 적신 수건을 목에 두른 채 먼지와 함께 일을 해야 하지만, 중국인 고용주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전면 금지돼 있어 개선의 여지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브뢰커 박사는 “하청업체로부터 최종 판매업체까지의 모든 공급망(supply chain)을 더욱 투명하게 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강제노동 및 착취와 같은 인권유린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도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중국 내 외국인 노동자 특히 북한 근로자들의 인권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중국 당국이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의) 근로환경을 정말 개선하려면 근로 감독관을 현장으로 보내야 하고 국제 노동기준을 엄격히 지키고 그런 방향으로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이 상당히 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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