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가 남북 이산가족과 실향민을 위로하는 고향 사진전 '꿈엔들 잊힐리야'를 통일전망대에서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고향 사진전.
한국 통일부가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 전시회에서는 북한의 주요 명승지와 자연 경관, 과거와 현재의 시가지 전경 등을 고화질로 보여줄 수 있는 사진 총 77점이 공개됐습니다.
한국 정부가 지난 8월부터 북한 전역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사진들을 모으기 위해 진행한 ‘이산가족 북한 고향사진 수집사업’을 통해 사진작가와 관계 기관 등으로부터 수집한 1백여 점의 사진들 가운데 추려낸 것입니다.
이보영 통일부 이산가족과 주무관 :실향민 어르신들께서 백두산이나 금강산 같은 뛰어난 자연 풍경부터 고향 옆, 북녘의 고향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옛 사진들을 보면서 고향에 가고파 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 공간은 ‘고향의 문을 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금수강산’ 등 6개 주제로 이뤄졌고 사진과 영상, 조형물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입체적인 전시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지방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전시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산가족을 위해 온라인으로도 진행됩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 고향사진 수집사업을 통해 확보한 1백여 점의 사진을 ‘남북 이산가족 찾기’ 홈페이지 내 ‘나의 살던 고향은’ 코너를 신설해 공개했습니다.
통일전망대에서 진행하는 전시회도 오는 8일부터 오두산 통일전망대 홈페이지와 ‘남북 이산가족 찾기’ 홈페이지를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행사 개막일인 이날 이인영 한국 통일부 장관도 전시회장을 방문해 관람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조금 더 발걸음을 빨리해 고향을 가볼 수 있고, 헤어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날을 앞당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이 고향 땅을 밟아보고 헤어진 가족, 친지를 만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남북관계가 더 평화롭게 빨리 개선되는 날을 함께 꿈꾼다면 그런 시간이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앞으로도 남북 이산가족과 실향민들의 아픔을 달래고 실질적인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행사는 내년 2월 말까지 5개월 동안 진행됩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