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부모 “세계 곳곳 북 자산 찾아내 끝까지 법적 책임 물을 것”

서울-서재덕 seoj@rfa.org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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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왼쪽)와 신디 웜비어(오른쪽).
오토 웜비어의 부모인 프레드 웜비어(왼쪽)와 신디 웜비어(오른쪽).
RFA PHOTO/이은규

앵커: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모가 세계 곳곳에 숨겨진 북한의 자산을 찾아내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22일 한국을 찾았습니다. 납북 피해자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섭니다.

오토 웜비어의 부친인 프레드 웜비어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에 있는 북한 자산들을 찾아내 북한 당국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의 불법적인 행동들에 대해 그동안 문제삼아 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북한에 법적 책임을 묻는 등 계속 압박해 나갈 것이라는 겁니다.

또 이러한 압박만이 북한의 변화를 끌어 낼 수 있으며 북한이 대화에 나오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레드 웜비어: 우리는 외국에 나가 북한의 숨겨진 자산들을 찾고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북한의 이런 불법적인 행위들은 한국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과 루마니아, 불가리아, 폴란드에서도 이러한 일들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터무니없는 행동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맞설 겁니다. 대북제재를 강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북한의 행동 변화를 끌어낼 겁니다.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미 연방법원으로부터 약 5억 달러의 배상 판결을 받았습니다.

웜비어의 부모는 북한이 배상을 거부하자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소유권을 최종적으로 승인해주는 판결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프레드 웜비어는 기자회견에서 와이즈 어니스트호 매각으로 얼마를 배상받을지 모르다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자산을 압류할 수 있었다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레드 웜비어는 북한 측이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 대사관 건물 일부를 불법적으로 임차해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며 독일 정부가 이 숙박시설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모친인 신디 웜비어도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며 북한 인권을 논하지 않는 것은 살인을 용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 인권이 이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북한이 우리를 죽이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을 죽여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북한을 내버려 둔다면 우리도 죽일 것이고 결국 전 세계를 빼앗아가려고 할 겁니다.

신디 웜비어는 한국 내 납북 피해자들도 한국 정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신디 웜비어: 우리는 더 이상 북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다면 그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이유는 바로 오토 웜비어 때문입니다.

웜비어 부모는 북한 정권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23일 DMZ, 즉 비무장지대를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웜비어 부모를 포함해 한국과 일본, 태국의 납북 피해자 가족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도 열렸습니다.

22일 서울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주최로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위한 국제 결의 대회’
22일 서울에서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주최로 열린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위한 국제 결의 대회’ RFA PHOTO/이은규

피해자 가족들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반인도 범죄에 대한 법적 대응책을 논의했으며 공동선언문도 채택했습니다.

이성의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 국제사회는 북한 공산정권이 1950년 도발한 한국전쟁 시작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잔혹한 납치와 억류 범죄를 자행해오고 있음에 이를 막기 위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물 샐틈없이 더욱 강력하게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

미국 대학생이었던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관광을 위해 찾은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17개월 간 북한에 억류됐던 웜비어는 2017년 6월 의식불명 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귀환한 지 엿새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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